신한은행은 8일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을 차기 행장으로 내정했다.

위 사장은 전날 신한금융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에서 차기 신한은행장 단독 후보로 추천됐다.

신한은행이나 신한카드 등 신한금융 자회사의 최고경영자(CEO) 선임은 신한금융 자경위가 단수 후보를 추천하고, 이를 각 계열사 임추위가 받아 후보로 결정한 뒤 계열사 주주총회를 거쳐 취임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100% 지주회사인 신한금융이 정한 인사를 계열사 임추위에서 뒤집는 경우는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위 사장이 시민단체로부터 검찰에 고발되자 신한은행 임추위에 속한 한 사외이사가 “검찰에 고발된 위 사장을 행장으로 선임할 수 있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해 자경위와 임추위 불화설이 나오기도 했다.

금융정의연대는 지난 1일 “2010년 신한 사태 당시 위 사장이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으로서 신한 사태를 기획·실행했을 뿐 아니라 진상을 은폐하려고 검찰 조사와 법원에서 위증과 위증교사를 했다”며 위 사장을 위증과 위증교사죄 혐의로 고발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지난 5일 현안 브리핑에서 “은행장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투명한 선발이 보장돼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날 자경위가 위 사장을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추천하면서 “신한은행 준법감시인을 통해 자세히 설명을 듣고 논의한 후에 은행장 후보로 추천하는 데 있어 문제가 될 만한 사항이 아니라는 점에 뜻을 같이했다”고 뜻을 모았고, 신한은행 임추위도 신한금융의 결정대로 위 사장을 차기 행장으로 결정했다.

위 사장은 내달 주주총회를 거쳐 행장에 오르게 된다. 임기는 2년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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