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최근 자신의 친인척을 잇따라 정부 고위직에 기용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정부가 사법개혁 추진을 위해 총통 직속기구로 설립한 사법개혁국시회의(國是會議)의 검찰 대표로 차이 총통의 조카 차이위안스(蔡元仕) 부장검사가 선출됐다.

차이 검찰관은 지난 3∼6일 대만 법무부 주관으로 실시된 사법개혁국시회의 검찰대표 선거에 출마해 459표(53.8%)의 지지로 대표 5명중 4위로 당선됐다.

차이 총통과 차이 검찰관의 아버지 차이잉난(蔡瀛南)은 이복형제 지간이다.

이에 대해 야당 측은 차이 검찰관의 출마 자격을 문제삼으며 반발하고 있다.

그가 지난해 8월 타이베이 스린(士林)지방검찰청 공소부 검사에서 이란(宜蘭)지방검찰청의 서열 2위 주임부장으로 승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정부 중책을 맡게 된 것이 고모인 차이 총통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만 검찰은 타이베이 지방검찰청은 각급 검찰기관중 유일하게 투표를 통해 승진을 결정하는 곳이라며 특혜 인사설을 일축한 바 있다.

차이 부장에 앞서 지난 4일 단행된 개각에서 차이 총통의 사촌언니인 린메이주(林美珠) 행정원 정무위원(국무위원)이 노동부장(장관)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린 부장은 대만 정치(政治)대 법학과 석사를 졸업한 뒤 공직 생활을 해왔으며 마잉주(馬英九) 전 총통 시기인 2010∼2014년까지 대만 남부의 자이(嘉義)현 부현장을 지내기도 했다.

반(反) 차이잉원 세력을 대표하는 차이정위안(蔡正元) 국민당 정책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사촌언니는 장관이 되고, 조카는 사법개혁위원이 되고, 오빠는 주가조작 투자 사건에 연루되고, 여기에 사촌언니 아들은 중정기념당을 철거하려 하는데 여야 어느 곳도 나서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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