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노후화·공간부족 이유로

광역시중 유일하게 검사소 없어

잔류농약 등 정밀검사에 차질

▲ 울산시 남구 삼산동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전경. 장태준 인턴기자
울산의 공영농수산물도매시장에 출하되는 농수산물에 대해 경매전 잔류농약과 중금속 검사로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농수산물 검사소 설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울산의 농수산물도매시장은 전국 7대도시 도매시장 가운데 유일하게 농수산물 검사소가 설치되지 않아 먹거리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곳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 7대 도시 가운데 울산을 제외한 서울, 부산(엄궁, 반여), 광주, 대구, 인천, 대전(노은·오정) 등 대도시가 시민의 식품안전을 위해 농수산물도매시장에 농수산물검사소를 설치해 매일 반입되는 농수축산물에 대한 안전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대전시의 경우 노은·오정도매시장에 30여종씩의 검사장비를 갖춘 농산물 검사소를 설치, 잔류농약, 중금속, 곰팡이독소 등 농수산물의 유해물질 정밀검사로 시민에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대구시 역시 2013년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 시료전 처리실과 기기분석실을 갖춘 농수산물검사소를 설치해 전문인력이 잔류농약 신속검사시스템을 구축, 상시 운영중이다.

심지어 기초시인 충남 천안시 조차 지난해 천안농수산물도매시장에 잔류 농약 검사를 위한 기체 크로마토그래프와 액체 크로마토그래프, 중금속 검사를 위한 유도결합플라즈마 질량 분석기, 방사능 검사를 위한 감마 핵종 분석기 등 최신 검사장비 10종 14대를 갖춘 농수산물검소사를 설치, 운영중이다

이에 반해 대도시인 울산농산물도매시장의 경우 농산물은 하루평균 236t, 수산물 15t이 반입되고 있지만, 24시간 상시 잔류농약 신속검사시스템이 구축되지 않고 있다.

울산시농수산물도매시장관리사업소는 현재 농산물은 주2회, 수산물은 월 2회 시료를 채취해 울산보건환경연구원에 안전성 검사를 의뢰하고 있을 뿐이다.

작년 한 해 검사한 시료 건수는 농산물이 495건, 수산물은 124건에 불과해 타지역의 1/3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 가운데 잔류농약이 기준치 이상 검출돼 부적합 판정을 받아 폐기처분된 것은 11건에 748㎏ 뿐이다.

검사소를 운영할 주체인 울산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1월 농수산물도매시장의 현장 시찰에서 검사소 설치는 필요한 사항이지만 현 상태로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린 상태다.

울산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검사소 설치를 위해서는 어림잡아 100여평 이상의 공간이 필요하다”며 “현재 도매시장 관리동의 자투리 공간으로는 검사소 설치가 불가능하다. 검사분석에 필요한 정밀 장비와 고순도 가스보관실도 필요해 확보된 공간의 안전성도 고려해야한다”고 밝혔다.

울산시는 “도매시장 현대화사업으로 이전이 계획되어 있었지만 지금은 정해진 바가 없다”면서 “법인들간 의견이 맞지 않는 부분들이 많아 답보상태로 의견이 모아지고 합의가 되면 언제든지 도매시장 현대화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정혜수습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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