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충돌 후 그린존에 박격포탄 또는 로켓 수발 떨어져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11일(현지시간) 정치개혁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대와 진압 경찰이 충돌하면서 수십 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바그다드 그린존 인근 광장에서 수천 명이 집결해 이라크 선거관리위원회의 개혁과 선거법 개정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다 진압 경찰과 충돌했다.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 해산을 시도하는 도중 7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폭력 사태 결과로 사망한 이들 중 2명은 경찰이고 다른 5명은 시위 참가자”라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총성도 울렸지만 누가 쐈는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이라크 내무부는 성명을 내고 “시위대 일부가 총기와 칼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시위대가 바그다드 도심 타흐리르 광장과 그린존을 연결하는 다리를 건너려고 시도해 무력 진압에 나섰다고 전했다.

그린존은 세계 각국 대사관과 정부 청사, 국제기구 등이 들어서 있어 평소에도 경비가 삼엄한 곳이다.

이번 시위는 반정부 성향의 강경 시아파 종교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가 주도했다.

알사드르는 선관위가 정권에 편향돼 있다며 선관위 교체와 선거법 개정을 촉구했다.

그는 또 평화로운 시위를 향해 경찰이 과도한 공권력을 사용했다고 비난했다.

알사드르는 2015년부터 정부에 부패 청산을 요구했으며, 그의 지지자들이 지난해 6월 바그다드의 그린존 안에 있는 의사당과 정부 청사를 일시 점거하기도 했다.

한편 AP 통신과 AFP 통신은 경찰 고위 관계자와 주민들의 말을 인용해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 후 그린존에 박격포탄 또는 로켓 수 발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번 포격에 따른 사상자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포탄을 쏜 이들의 정체도 알려지지 않았으나 AP 통신은 알사드르 측이 경찰의 공권력 과잉 사용을 주장한 직후에 나왔다고 소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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