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형안전기술센터’ 신설…GM 이진우 박사, 상무로 스카우트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차 개발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미래 자동차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현대차는 13일 자율주행차 연구 개발을 전담하는 ‘지능형안전기술센터’를 신설하고 세계적인 자율주행차 연구 전문가 이진우 박사를 상무로 영입해 이 조직을 총괄하게 한다고 밝혔다.

신설된 지능형안전기술센터는 기존 첨단안전기술 담당 조직과 자율주행 연구 조직을 통합했다.

일관된 개발체계를 구축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게 현대차의 복안이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AI) 기반의 자율주행 핵심기술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전 세계에 공통적으로 적용 가능한 자율주행 플랫폼을 개발, 글로벌 표준화를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신설된 센터는 기초 선행 연구는 물론 시험·평가, 양산차 적용 등 자율주행기술과 관련한 전 과정의 연구를 아우르게 된다.

현재 양산 중인 스마트크루즈컨트롤, 차선이탈방지장치, 고속도로주행지원시스템 등 첨단운전자보조기술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상용화가 가능한 인공지능 기반의 핵심기술 연구도 진행한다.

이 같은 연구는 미국 GM에서 자율주행차 개발을 주도한 이진우 신임 상무가 이끌게 된다.

이 상무는 세계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서 최고 실력을 인정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무는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동역학 제어 분야를 연구해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1년부터 미국 코넬대에서 연구교수로 자율주행과 로봇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006년 이후 지난 1월까지 GM에서 자율주행차 개발을 담당해왔다.

현대차는 “자율주행 개념 태동기부터 15년 이상 자율주행 개발 분야 글로벌 전문가로서 핵심역량을 축적한 이진우 상무가 자율주행 기술의 방향성 정립과 고도화 전략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동부터 목적지 도착 후 주차까지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가 가능한 완전한 자율주행차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진우 상무는 “단순 자율주행차 개발을 넘어서 전 세계에서 공통적으로 적용이 가능한 자율주행 플랫폼을 개발함으로써 글로벌 자율주행 기술 표준화에 현대·기아차가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자율주행차 분야에서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 간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주니퍼 리서치는 2025년까지 전 세계에서 2200만 대의 자율주행차가 보급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현대·기아차도 자율주행차 개발과 관련해 최근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투싼 수소전기차와 아이오익 자율주행차는 지난 2015년 12월과 지난해 10월에 미국 네바다 주에서 차례로 자율주행 시험 관련 운행 면허를 취득했다.

이어 지난해 3월에는 제네시스가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차 실도로 임시운행을 받은 바 있다.

지난달에는 아이오닉 기반의 자율주행차가 라스베이거스 도심 주·야간 자율주행 시연에 성공하면서 주목받은 바 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2006년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총괄 사장을 시작으로 2014년 BMW 출신의 비어만 부사장 등 각 부문 최고 전문가를 영입하고 있다.

2015년에는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루크 통커볼케 전무와 람보르기니 브랜드 총괄 임원 출신의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전무를 스카우트했다.

지난해에는 벤틀리 외장 및 선행디자인 총괄을 역임한 이상엽 상무를 영입한 바 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