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데이먼·장이머우 감독 손잡고
중·미국 겨냥한 오락 영화 제작
제작비만 1800억원…16일 개봉

▲ 중미 합작영화 ‘그레이트 월’의 한 장면.

할리우드 톱스타 맷 데이먼과 중국의 거장 장이머우 감독의 만남, 18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 제작비, 그리고 ‘월드워Z’ 제작진의 합류까지. 중미 합작영화 ‘그레이트 월’은 제작 단계서부터 숱한 화제를 뿌리며 기대를 높였던 작품이다.

실제로 시사회에서 선보인 영화는 엄청난 물량공세로 제작비의 위력을 과시했다.

영화는 ‘만리장성이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수들로부터 인류를 지키기 위해 지어졌다’는 중국의 한 전설에서 출발한다.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인 검은 가루를 찾아 미지의 땅으로 떠난 용병 윌리엄(맷 데이먼)과 페로(페드로 파스칼)는 중국 무명부대에 붙잡힌다. 이 부대는 60년마다 한 번씩 출몰하는 괴수들과 싸우기 위해 남몰래 훈련해온 최정예부대다. 괴수 떼의 위협을 직접 목격한 윌리엄은 중국 부대의 전쟁에 합류한다.

영화의 백미는 만리장성을 무대로 수십만 명의 군사들과 수십만 마리의 괴수들이 싸우는 장면이다.

공룡과 호랑이를 합친 듯한 외양의 괴수들이 들판을 가로지르며 달려와 성벽을 기어오르는 장면은 ‘월드워Z’에서 좀비 떼가 도시를 습격하는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이에 맞서 중국 군인들은 계급과 병과에 따라 빨강, 파랑, 노랑의 갑옷을 맞춰 입고 각종 무기를 앞세워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여성 군인들이 와이어를 타고 곡예 하듯 성벽을 내려오는 모습도 한편의 공연 같다.

‘그레이트 월’은 최대 영화시장인 중국과 미국을 겨냥한 블록버스터 오락영화라는 목적이 뚜렷한 작품이다. 이 때문에 ‘붉은 수수밭’(1987), ‘홍등’(1991) ‘인생’(1994)을 연출한 장이머우 감독의 독특한 색깔을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16일 개봉.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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