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누에가 실을 뽑아 고치를 만들듯, 유화물감을 가느다란 색실로 뽑아낸다. 캔버스에는 그가 짜낸 색실이 겹쳐지고, 인내의 반복작업을 거쳐 마침내 두꺼운 질감의 그림이 완성된다.
오로지 손아귀의 힘으로만 압력을 가해 굵고 가는 색실을 쌓는다. 열 겹 이상의 유화물감 색실이 층을 이룰수록 화면의 색감과 질감은 더욱 깊은 환상의 세계를 연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모네의 ‘Water-lily(수련)’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제작된 신작 ‘수련’ 시리즈를 포함한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오는 3월12일까지. (051)722·2201. 홍영진기자
홍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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