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자리 슈퍼모델 “여성비하 역겹다” 비난…NYT “완전히 부적절” 시인

미국 유력 일간지인 뉴욕타임스(NYT)가 한 파티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를 ‘창녀’로 부른 소속 기자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NYT는 발표문을 내고 “완전히 부적절했다”며 사실상 공식 사과했다.

폴리티코와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기자는 전날 밤 뉴욕패션위크의 한 행사장에서 멜라니아 여사를 ‘창녀’라는 뜻의 ‘후커(hooker)’로 불렀다.

이 기자의 옆자리에 앉았던 슈퍼모델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25)가 자신이 들을 내용을 13일 오전 트위터에 올리면서 삽시간에 번져나갔다.

라타이코프스키는 “어젯밤 NYT 기자 옆에 앉아 있었는데 그가 나에게 ’멜라니아는 창녀‘라고 말했다”면서 “당신의 정치관이 무엇이든, 중요한 것은 이것이 여성비하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녀(멜라니아)의 누드든, 성적인 이력이든 나는 신경 안 쓴다. 누구도 그럴 수 없다”면서 이 기자의 발언을 ‘역겨운 성차별적 헛소리’라고 깎아내렸다.

온라인 공간이 시끄러워지자 NYT는 대변인 명의의 발표문을 냈다.

NYT는 “어젯밤 파티에서, 한 NYT 기자가 멜라니아 트럼프와 관련해 근거 없는 소문을 입에 담았다. 워싱턴DC와 정치권을 취재하는 기자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NYT는 “ 일반에 알리고자 한 발언은 아니었지만, 이는 완전히 부적절하고 일어나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면서 “편집진도 문제의 이 기자에게 과실을 지적했다”고 말했다.

모델 출신의 멜라니아 여사는 작년 대선 기간에 과거의 누드사진이 공개되는가 하면, 자신이 ‘에스코트 서비스’(성매매)를 했다는 언론 보도를 접하기도 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 ‘성매매 보도’에 대해서는 최근 영국 대중신문 ‘데일리 메일’을 명예훼손으로 미국 뉴욕 법원에 제소했다.

NYT는 지난해 대선 기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공개 지지한 매체로, 트럼프 대통령과는 썩 편안한 관계가 아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