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생태연구원 “러시아서 월동 위해 날아온 황새 유조”

▲ 옥천에서 발견된 황새(큰새).

충북 옥천군의 한 하천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제199호)인 황새가 발견됐다.

15일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옥천군의 금강 지류 A천에서 천연기념물인 황새 1마리가 백로떼와 함께 있는 모습이 발견됐다.

한 주민은 “차를 타고 A천 인근을 지나는 데 황새로 추정되는 새가 여유롭게 하천을 거닐고 있어 사진을 찍었다”고 말했다.

황새생태연구원 윤종민 박사는 “가늘고 긴 붉은색 다리와 검은색 부리로 볼 때 황새가 분명하다”며 “황새가 내륙 하천에서 발견되는 일은 드문 경우”라고 말했다.

이 황새는 충남 예산 황새공원에서 자연 방사한 암수 어미 황새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로 추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직접 확인한 윤 박사는 “새끼(유조)로 보이는 데 러시아에서 월동을 위해 국내로 날아온 야생 황새”라고 말했다.

황새생태연구원은 예산 황새공원에서 방사한 황새의 등에 GPS 위치추적기를 달아, 최근까지 위치를 파악하고 있다.

현재 충남 예산 5마리, 서산 2마리, 경기도 화성 2마리, 전북 고창과 충남 태안에 각 1마리 등 모두 11마리가 국내에 살고 있다.

황새는 1971년 충북 음성에서 마지막 한 쌍 중 수컷이 산란 직후 밀렵꾼의 총에 맞아 죽은 뒤 자연 번식이 중단됐다.

이후 ‘텃새’ 황새는 국내에서 자취를 감췄다.

황새생태연구원은 1996년 러시아 아무르강 유역에 서식하던 새끼 황새 암수 한 쌍을 들여오면서 황새 복원 사업을 시작했고, 예산군과 함께 2015년부터 자연 방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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