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원기회복에 으뜸, 전복과 장어

▲ 윤경희 현대그린푸드 현대자동차 메뉴팀장

지난번 남목 역사누리길 탐방에 이어 이번 회엔 강동사랑길 7구간에서 출발해 4구간인 제전항까지 걸어가는 탐방코스를 소개한다.

출발지는 산자락 방바위에 약사불과 좌우 월광·일광보살을 돋을새김한 통일신라시대 유물이 있다. 어물동 마애불이다. 안내판에 소개된 아그락할머니의 설화가 재미있다. 마애사에서 2㎞ 남짓 떨어진 당사와 금천마을의 풍파와 외구를 물리쳐주고 뱀과 거북이를 용으로 만들었다는 설화다. 당사마을에 용바위와 낚시공원이 있다. 바닥을 투명하게 만들어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스릴과 청정바다 속 비경을 들여다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설화에도 당사와 금천마을에서는 청정바다에서 서식하는 미역과 전복을 채취하며 살았다 전한다. 추억의 학교와 파충류 체험관을 둘러본 뒤 점심으로 전복돌솥밥을 먹었다. 물미역과 단호박찜 등 지역에서 생산되는 식재료를 이용한 정갈한 밑반찬도 맛있게 먹었다. 전복은 비타민B1과 B12, 인, 칼슘 등 미네랄과 단백질이 풍부하고, 비타민A, B, E와 같은 항산화물질까지 풍부해 해산물 중 대표적인 보양 식자재다. 점심식사를 마친 뒤 안전한 곳에 주차를 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우가산 봉수대로 향했다.

봉수대 가는 길목에 강동구장이 있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감동이 밀려왔다. 이곳에서 4강전 상대팀인 터키가 전지훈련을 했다. 강동구장 옆에는 아이들을 위한 자연체험학습원도 있었다.

걷다보니 바람결에 기분좋은 향기가 실려왔다. 이를 음미하며 조금 더 걷다보니 유포봉수대가 나왔다. 동해안 연변봉수 중 하나로 남목봉수대의 신호를 경주 하서지 봉수대로 전하는 중개 역할을 담당하던 곳이다. 높이 1m, 둘레 216m의 방호벽 안에 연대를 쌓아 호를 만든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봉수대다. 잠시 잊고 있었던 낯선 향기의 정체는 매화였다. 매화는 향기로 사람의 기분을 좋게하지만, 그 과실인 매실은 사람의 몸을 건강하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 매실은 구연산과 각종 유기산, 비타민이 풍부해 피로 회복을 돕고, 해독 작용과 살균 작용이 뛰어나다. 시트르산(구연산)은 섭취한 음식을 에너지로 바꾸는 대사 작용을 돕고 근육에 쌓인 젖산을 분해해 피로를 풀어주며, 칼슘의 흡수를 촉진한다. 피루브산은 간(肝)의 해독 작용을 도와주고, 카테킨산은 장(腸) 속의 유해 세균 번식을 억제해준다. 그래서 단체급식에서도 후식으로 매실차를 제공한다. 살균, 해독 작용이 있어 식중독을 예방하고, 음식을 섭취한 후 입안의 개운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소화에도 도움이되 인기 만점의 후식이다. 매실청은 돈육볶음, 볶음밥, 무침, 생선구이, 각종 샐러드의 드레싱 등 조리에도 많이 사용된다.

 

미네랄·단백질·항산화물질 듬뿍 포함하고
장어는 콜라겐 등으로 피부 탄력에 도움
해독 작용하는 매실차 한잔 후식으로 만점

제전항을 향해 오솔길로 접어들어 한참을 걸어도 아련한 매실향기가 코끝에 맴돌았다. 일년 중 이맘때 잠깐 스치듯 맡게되는 향기인지라 올해는 제대로 봄맞이를 하는 것 같아 발걸음이 가벼웠다. 숲 넘어 동해의 푸른 바다가 보이는 오솔길을 걸어 우가산 정상(173.5m) 까치전망대에 도착했다. 둘레길 탐방에서 지역 토속 음식이나 맛 집 경험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고 점심을 든든하게 먹었지만 세 시간여를 걸은 뒤라 제전마을에서는 어떤 저녁 식사를 할 수 있을까 기대를 하게 됐다. 우가산에서 제전까지 내려오는 길도 그리 험하지 않은 오솔길이다. 초등학교 저학년도 충분히 함께 할 수 있어 가족단위의 트레킹코스로도 적합 할 것 같다. 주변 경관을 감상하며 천천히 걸어 제전마을에 도착했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장어마을이란 간판이 눈에 뛰었다. 장어는 항산화성분의 노화억제와 칼륨, 철분, 엽산, 칼슘, 아연, 인 등의 성분이 풍부하고, 장어 표면에 있는 미끈한 단백질 성분인 레티놀은 콜라겐과 엘라스틴 등의 생합성을 촉진해줘 피부탄력 증대와 신체 세포의 재생을 촉진시켜 노화방지에도 큰 효과가 있다. 장어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몸에 좋은 음식이 틀림없다. 저녁식사를 마치니 해질녁이다. 어스름 이 내려앉는 작은 포구의 고즈넉함과 날개를 쉬는 갈매기들의 한가로움이 평온해 보인다. 감동과 건강을 한아름 선물 받은 강동사랑길 의미가 새롭다.

윤경희 현대그린푸드 현대자동차 메뉴팀장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