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동~농소 도로명칭 공모...예비도로명 후보군에 올라

심의 거쳐 최종 확정 예정

▲ 공사가 진행 중인 옥동~농소간 도로. 유곡동 일원.
울산 도심의 핵심출이 될 도로에 울산을 상징하는 역사문화 인물의 이름이 붙여질 수 있을까.

울산시는 옥동~농소 도로가 오는 7월 2구간 부분 개통하게되자 해당 도로의 이름을 무엇으로 할 지 시민대상 의견을 수렴하는 공모를 진행했다. 지난 5일 시민들의 의견을 마감한 결과 총 100여명이 다양한 도로명을 제안했다. 시는 그 중 10건의 의견을 예비 도로명으로 선별한 상황이다.

10건의 후보군은 크게 우리말 ‘해오름로’와 같이 아름다운 의미를 담은 도로명(6개), ‘옥소로’ ‘남부고속로’와 같이 도로가 지나가는 위치나 방향을 뜻하는 도로명(2개), ‘이예로’ ‘외솔로’와 같이 울산의 인물을 상징하는 도로명(2개)으로 구분된다.

이에 대해 지역 문화예술계는 “아름다운 우리말과 지명을 활용한 도로명도 좋지만, 도시의 남북을 하나로 잇는 새로운 도로인만큼 인물명 도로명을 붙여 울산의 역사문화와 스토리를 알리고 자부심을 품도록 만들자”고 제안하고 있다. 서울의 퇴계로와 충무로, 원효로와 같이 역사적 인물의 호나 이름을 따서 도로명을 지을 경우, 공업도시로서 급조된 고장이 아니라 유서 깊은 도시의 이미지를 살릴 수 있고 미처 몰랐던 역사적 인물이 더 부각돼 도시의 새로운 긍지와 자랑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예로’는 충숙공 이예(1373~1445) 이름을 딴 예비 도로명이다. 조선 초기 대일외교를 주도한 외교관으로, 조선조실록에 실명이 수차례 등장하는 등 우리나라 외교사의 큰 인물로 평가된다.

그가 태어난 생가터(중구 태화동)는 옥동~농소간 도로 바로 옆에 자리하며, 그가 몸담았던 대일 통신사 행렬 또한 옥동~농소간 도로와 일부 구간 겹쳐질 수 있다.

‘외솔로’는 외솔 최현배(1894~1970)를 상징하는 예비 도로명이다. 울산 중구 병영 출신으로 독립운동가이자 한글학자이며 광복 후 대한민국 교과서 행정의 기틀을 잡기도 했다. 한글의 우수성이 높이 평가되며 한글도시 울산을 알리는 대표인물로 부각됐으며 그를 주제로 한 창작뮤지컬이 제작되기도 했다. 울산 중구 남외동에는 이미 ‘외솔큰길’도 있다.

한편 울산시는 예비 도로명을 대상으로 옥동~농소간 도로가 지나가는 북구·중구·남구의 의견을 한차례 더 수렴한 뒤 도로명주소위원회의 심의(4월께)를 거쳐 최종 도로명을 확정할 예정이다.

옥동~농소간 도로는 대도시권 교통 혼잡도로 개선사업으로, 총사업비 4242억원 중 공사비 50%가 국비로 지원되는 울산시의 최대 현안사업이다. 도로는 총연장 16.9㎞, 폭 20m의 4차선 자동차 전용도로다. 2구간인 중구 성안동~북구 중산동 8.9㎞ 구간은 오는 7월 개통하고, 나머지 남부순환도로~중구 성안동 8.0㎞ 구간은 2019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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