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곡박물관, 22일 ‘한문학 이해’ 행사도…참가자 모집

▲ 울산 대곡박물관이 <역주 집청정시집>(譯註 集淸亭詩集) 발간 기념으로 오는 22일 ‘대곡천 집청정 유람길 걷기와 한문학 이해’ 행사를 개최한다. 사진은 <역주 집청정시집>/울산 대곡박물관 제공
▲ 울산 대곡박물관이 <역주 집청정시집>(譯註 集淸亭詩集) 발간 기념으로 오는 22일 ‘대곡천 집청정 유람길 걷기와 한문학 이해’ 행사를 개최한다. 사진은 <역주 집청정시집>/울산 대곡박물관 제공

울산 대곡박물관이 <역주 집청정시집>(譯註 集淸亭詩集) 발간 기념으로 ‘대곡천 집청정 유람길 걷기와 한문학 이해’ 행사를 개최한다.

오는 22일 오후 2시 대곡박물관에 집결해 장천사지(障川寺址)에서 반구대(포은대)·집청정(集淸亭)까지 40여 분간 걸으며 답사한다.

이어 집청정에서 <집청정시집>과 집청정·반구대(포은대)·반고서원(반구서원)의 역사에 대한 해설을 듣고, 거문고 연주를 감상하는 시간 등으로 마련된다.

‘문화가 있는 날’에 열리는 이날 행사에서 신형석 울산대곡박물관장이 역사에 대한 해설을, 최원석 집청정 대표가 안내를 각각 맡는다.

이 행사에 참여하려면 17일부터 오는 21일까지 대곡박물관 누리집(홈페이지) 행사코너에 신청하면 된다. 선착순 30명을 모집한다.
 
집청정(集淸亭)은 조선 숙종 39년(1713) 반구대 건너편에 운암(雲巖) 최신기(崔信基, 1673∼1737)가 건립한 정자로, 반구정(盤龜亭)으로도 불렸다.
 
고려 우왕 때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 1337~1392)가 언양에 유배를 왔을 때 시름을 달래며 시를 지었다고 알려진 곳이다. 후세 사람들은 포은대(圃隱臺)라고 불렀다.

이 반구대(포은대)는 국보 제285호인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는 다른 곳이다.

반구대(포은대)가 유명해지자 조선 숙종 28년(1702)부터 언양 유림에 의해 반구대에 서원 건립이 추진됐다.

조선 숙종 38년(1712) 반고서원(반구서원)이 건립되고, 다음 해에 반구대 건너편에 집청정이 건립됐다.
 
반구대(포은대) 바위에는 최신기가 새긴 ‘반구(盤龜)’라는 큰 글자와 학(鶴) 그림이 남아 있다.

여러 관리들과 선비들의 이름도 새겨져 있다.

겸재(謙齋) 정선(鄭敾, 1676~1759)과 그의 손자 정황(鄭榥)이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반구대(포은대)와 집청정이 나오는 그림 2점도 전한다.

<집청정시집>은 최신기의 9세손 최준식(최경환, 1909∼1978)이 집청정에 보관된 한시를 필사해 책으로 만든 것이다.

여기에는 260여 명이 지은 406수의 한시가 수록돼 있다.

조선 후기∼근대 반구대·집청정 일원의 한문학과 선비들의 교유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이다.

최준식(최경환)은 1970년과 1971년 울주 천전리 각석과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발견의 공로자이다.

집청정은 1932년 재건돼 현재까지 존속하고 있다.
 
<집청정시집>은 울산대곡박물관이 2015년 제2차 특별전 ‘언양별곡 -울산을 다녀간 7인이 알려주는 이야기-’(10월13∼12월27일)에서 전시됐다.

전시기간 동안 많은 관람객이 관심을 보여 이번에 학술자료집으로 발간하게 됐다.

번역 작업과 논고 작성은 울산대학교 국어국문학부 성범중 교수가 맡아 진행했다.

507쪽 분량의 이 책은 406수의 한시를 모두 번역해 수록하는 한편 논고 2편과 원본 이미지를 함께 수록했다.

울산 대곡박물관은 2015년 작괘천 작천정에 대한 한문학을 집대성한 <울산 작괘천 작천정에서 꽃핀 한문학>을 발간하기도 했다.

이번에 <역주 집청정시집>을 발간하면서 서부 울산지역 명소(북구남작(北龜南酌): 북쪽은 반구대, 남쪽은 작괘천) 두 곳의 한문학에 대해 조명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울산대곡박물관 주변 ‘대곡천 역사문화 길’은 조선시대 선비들의 유람 길이었다.

권섭이 남긴 글과 권상일 등이 남긴 기록을 보면 대곡박물관 옆에 있었던 장천사에서 반구대(포은대)·집청정·반고서원(반구서원)까지 둘러보는 여행길이 널리 알려져 있었다.

옥소(玉所) 권섭(權燮, 1671∼1759)은 겸재 정선의 반구대 그림을 후세에 전해주었다.

청대(淸臺) 권상일(權相一, 1679∼1759)은 조선 영조 때 울산부사를 역임하며 울산문화 창달에 공이 많은 인물이다.

신형석 대곡박물관장은 “광역시 승격 20주년을 앞두고 서부 울산 명소인 집청정·반구대(포은대) 일원의 한문학에 대해 정리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 번역서가 조선시대∼근대 서부 울산 지역사 이해와 저변 확대에 도움이 되길 바라고, 본래 반구대(포은대)에 대해 올바로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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