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출자 구조 해소로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

▲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현대중공업이 추진하는 분사에 대해 찬성 의견을 표명했다. 현대중공업 노조와 금속노조가 15일 울산 현대중공업 정문 앞에서 공동집회를 열고 회사의 사업분할 방침을 포함한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현대중공업이 추진하는 분사에 대해 찬성 의견을 표명했다.

ISS는 세계 각국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해 투자자들이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지침을 제공하는 업체로, MSCI의 자회사다.

MSCI는 미국의 금융지수 정보제공 회사로 널리 알려진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 Inc.)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ISS는 지난 14일 투자가들에 보낸 보고서에서 현대중공업의 사업분할(분사) 계획에 대한 찬성을 권고했다.

ISS는 보고서를 통해 “기업분할 이후 기존 주주들의 의결권이 지주회사인 현대로보틱스로 이관되는 13.4%만큼 줄어들 수 있다”면서도 “분할을 통해 현대미포조선이 현대중공업 지분 8%를 보유하는 현재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할 수 있어 지배구조 투명성이 강화된다”고 근거를 제시했다.

현대중공업은 사업분할과 함께 지주회사 역할을 하게 되는 현대로보틱스로 자사주 13.4%와 현대오일뱅크 지분 91.13%를 이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 지분을 넘기는 동시에 2조 원의 차입금도 현대로보틱스로 이전한다. 현대중공업 존속법인은 2조원 규모 현금 유입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ISS는 또 “이 분할계획은 현대중공업이 주채권은행에 제출한 3조 5000억 원 규모의 경영개선계획의 일환이며, 주총에서 부결될 경우 현대중공업이 신용 리스크에 지속 노출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ISS는 세계 주요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해 의견을 제시하며 국내 사정에 어두운 해외 기관투자가들은 ISS 보고서를 참고해 찬반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27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회사측은 조선·해양, 전기·전자, 건설장비, 로봇 등 4개 법인으로 분사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하지만 노동조합이 당일 전면 파업을 예고하는 등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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