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태호 울산중부경찰서 반구파출소 경장

학교들이 긴 겨울방학을 끝내고 개학했다. 학교생활과 새 친구들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찬 어린이들이 도로로 쏟아져 나오는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해마다 새학기가 시작되면 어린이 교통사고가 급증하기 때문에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교통사고에 노심초사한다.

갓 입학한 아이들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처럼 등하굣길이 불안하기 그지없다. 주의가 산만한 나이고, 통학 길이 익숙하지 않아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우리나라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높을 정도로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정부가 어린이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스쿨존’을 지정해 운영하고 있지만 스쿨존 내 교통사고는 쉽게 줄지 않는다. 스쿨존 교통사고의 주원인은 안전운전 의무불이행과 보행자 보호의무 위반이다.

어린이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운전자들은 어린이의 특성을 이해하고 스쿨존 내 의무사항을 준수해야 한다. 어린이들은 성인에 비해 돌발행동이 잦고 위험 대처 능력이 떨어짐을 감안해 반드시 교통신호를 지켜야한다. 언제든 브레이크를 밟아 정지할 수 있도록 서행해야 하며 횡단보도 앞에서는 보행하는 어린이가 없더라도 반드시 일시 정지하는 등의 방어운전을 생활화해야 한다.

또 학교와 가정에서는 반복적인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은 어느 한 사람, 한 기관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

학교와 지자체, 경찰, 모범운전자회, 녹색어머니회 등 민간협력단체는 등·하굣길에 팻말을 이용한 캠페인을 실시해 운전자와 어린이 모두 스쿨존내 안전한 교통문화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는 활동을 꾸준히 해야한다. 스쿨존 표시노면에 교통안내표시선과 횡단보도, 과속방지턱, 펜스설치와 도색상태가 양호한지 꼼꼼히 살피고 학교 주변에 과속 및 신호위반, 불법주정차 등이 있는지도 점검해 사전에 교통사고 요소를 점검하고 개선해야 한다.

박태호 울산중부경찰서 반구파출소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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