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현재·미래 진단서

송호근 교수 ‘가 보지 않은 길’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울산 현대차의 성장과정을 조명하며, 미래 한국 산업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가 보지 않은 길>(사진)을 출간했다.

정치, 경제를 넘나들며 오늘의 사회 분석에 천착해 온 사회학자 송호근 교수는 대한민국의 오늘과 내일을 진단하기 위해 울산을 다녀갔다.

현대차그룹의 성장과정은 곧 한국 제조업의 역사다. 성장과정도, 그 특유의 오기도 한국을 닮았다. 창립자 정주영 회장의 일대기 자체가 한국 산업화의 스토리이고, 현대 재벌의 강점과 허점이 고스란히 한국경제의 내부 구조로 이전됐다. 미국 MIT 경영학자 엘리스 암스덴(A. Amsden)이 ‘하면서 배우는(learning by doing)’ 것으로 요약한 한국적 발전의 특성은 현대차그룹에 그대로 적용된다. 다른 재벌 대기업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나, 현대차만큼 그 성격이 두드러지는 기업은 드물다. ‘현대차’ 연구는 곧 ‘한국’ 연구인 것이다.

현대차 고성장의 배경에는 ‘사람’이 있었다.그리고 경영자와 노동자의 의기투합 덕분이었다. 그 결과 포드 조립공장으로 출발한 현대차는 불과 50년도 안 되어 세계 5대 자동차 업체로서 우뚝 설 수 있었다.

저자는 “이제부터 한국은 ‘가 보지 않은 길’을 가야 경제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민첩한 리더십, 신뢰 경영, 혁신 역량, 임금과 고용 개혁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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