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 어울리는 식물은
거실엔 공기 정화기능 식물
욕조 옆엔 잎이 큰 화초 제격
베란다 한켠엔 대나무 분재

 

거실엔 공기 정화기능 식물
욕조 옆엔 잎이 큰 화초 제격
베란다 한켠엔 대나무 분재
조림수종, 2~3년생 묘목이 적당
잔뿌리 많고 눈이 큰 것 고르고
뿌리 마르기 전에 심어줘야

올해 봄은 평년보다 좀 더 일찍 찾아온다고 한다. 기후변화로 인해 나무 심는 시기도 빨라졌다. 산림조합은 전국각지의 나무 전시매장을 개장했고, 나무를 심고자 하는 소비자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꽃이 아니라 나무라고 하니 꼭 넓은 정원이라도 있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공간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옥상, 베란다뿐만 아니라 거실이나 욕실에서도 충분하다. 식물관리에 부담감을 안고 있는 사람이라면 관리가 쉽고 생명력이 강한 식물부터 시작해보자.

◇실내 인테리어 효과 톡톡

거실에서는 비교적 키우기 쉽고, 공기 정화 기능이 있는 식물이 적합하다.

특히 고무나무는 공기정화 능력이 탁월하고 냄새 제거에도 좋은 식물이다. 잎이 넓고 둥근형으로 생명력이 강하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흙이 마른 듯할 때 물을 듬뿍 주면 된다. 햇볕이 많이 들지 않는 실내에서 기르면 보름에 한 번 정도 물을 주는 것이 좋다. 고무나무 중에서도 실내 인테리어 식물로 인기있는 종은 뱅갈 고무나무다. 뱅갈 고무나무는 곧은 나뭇가지 위에 잎이 모여 피는 특이한 모양으로 고무나무 중에서도 잎 색깔이 예쁘기로 알려져 있다.

욕조 옆에는 제법 잎이 큰 화초를 들여보자. 욕실이 비교적 넓다면 마리안느를 추천한다. 마리안느는 중형 화분에 심어 기르는 대표적인 관엽식물로, 병충해의 피해가 적고 관리가 용이한 장점이 있다. 열대지방의 다습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이라 물을 좋아한다.

베란다 한쪽을 나무로 인테리어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나무 분재 몇 개만 들여도 대나무가 주는 싱그러움과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키가 크게 자라지 않는 영산홍이나 철쭉, 천리향 등 분재류를 가꿔보는 것도 좋다.

◇노동력 적게 드는 조림수종이 효과적

정원이나 마당이 있는 가정이라면 관상적 가치와 열매까지 수확할 수 있는 대추, 감, 살구, 매실 등 유실수를 선호한다. 또 잎과 수형을 감상할 수 있는 소나무, 반송, 해송 등 관상수를 심는 것도 좋다. 최근에는 꽃을 피우는 장미, 동백, 목련 등을 심는 가정도 많아졌다.

임야 등 땅을 소유하고 있어 조경수를 식재해 향후 수익을 발생시킬 의도라면 수목의 형태, 성질, 용도, 관상적인 특징 등을 잘 고려해야 한다. 최근 경제수종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특용수로는 오갈피, 헛개, 옻, 두릅나무 등이 있다.

조림수종을 심을 경우 노동력을 적게 들이고 제초 관리가 손쉬운 방법을 택하는 것이 요령이다. 그래서 1년생보다는 2~3년생 묘목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나무 전시판매장서 저렴한 묘목 구매

묘목은 어디에서 사는 것이 좋을까.

산림조합은 지난 21일 전국 126개 나무 전시판매장을 개장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산림조합의 나무 전시판매장에서는 조합원이 생산한 우수한 품질의 묘목을 중간 유통과정 없이 직접 판매해 일반 나무시장이나 화원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다. 나무를 키우기 위한 각종 임업, 조경 자재와 친환경 비료도 함께 구매할 수 있다.

어린 묘목을 구입할 때는 잔뿌리가 많고 가지가 사방으로 고루 뻗어 있는 게 좋다. 나뭇가지에 싹이 나는 보풀보풀한 부분, 즉 눈이 큰 것이 좋다.

묘목을 샀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심어보자. 구입한 묘목은 뿌리가 마르기 전에 심어야 한다. 당장 심지 못한다면 젖은 거적 등으로 뿌리를 덮어 마르지 않게 보관해둬야 한다. 나무를 심기 전에 미리 구덩이를 파서 일정시간 햇볕을 쬐어주면 살균과 풍화작용으로 뿌리의 활착에 도움이 된다. 구덩이의 크기는 나무의 옆으로 퍼져 있는 뿌리 길이보다 1.5배가량 넓게 파는 것이 좋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