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CC언양공장. 경상일보 자료사진

KCC 언양공장 환지부지 확정 못해
공장 부지 일부 철거에 차질 빚어
1단계 사업지역도 민원 발생 예상
KCC “활용계획 조속히 조율할것”

KTX역세권 1단계 사업부지가 모두 분양돼 일부 구간을 중심으로 사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KCC 언양공장의 철거 지연으로 2단계 사업의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다.

2단계 사업은 당초 올해 완료 계획이었지만 KCC 언양공장 이전 협의 지연으로 1년 가량 늦춰진 상태로, 현재의 분위기라면 내년 사업 준공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22일 울산도시공사와 KCC 측에 따르면 사업추진 당시 양측은 KCC 언양공장 부지를 감정한 뒤 동일한 가치의 땅으로 바꾸는 환지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키로 합의했다. 환지부지 활용계획이 결정돼야 대상 부지의 입지와 규모, 개발방향 등에 대한 협의가 본격화되는 구조다.

그러나 KCC 언양공장 측은 공장 부지에 대한 환지부지 활용계획을 확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활용초안은 이미 작성해 주상복합건물을 건립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최종 확정을 짓지 못하고 계속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KCC 측은 언양공장 부지에 대단위 아파트를 포함한 각종 상업시설 조성을 골자로, 최대한 사업성을 살리는 쪽으로 개발 계획을 수립해 왔다. 반면 울산도시공사 측은 수익시설로 개발하되 일부는 산업이나 연구개발 기관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공공성을 살려야 한다는 의견을 펼쳤다.

KCC 측은 “사용이 가능한 공장 설비는 지난해 모두 이전했고, 나머지 장비 등은 지난주 철거를 마무리해 현재 공장은 건물만 남은 상태”라고 밝혔다.

KCC 관계자는 “환지와 관련해 울산도시공사와 협의하는 부분을 제외하고, 철거를 위한 자체 수순은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KCC의 환지부지 활용계획이 완료되지 않고 공장 철거도 미뤄지면서 협의도 지연되고 있다.

이처럼 협의가 지연되면서 올해 초 단지 조성공사에 들어가 2018년 완공한다는 수정 계획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도시공사는 당초 2단계 사업에 대해 2016년 착공해 2017년 준공 계획으로 추진했지만 공장이전 협의가 늦어지면서 사업시기를 1년 가량 늦춘바 있다.

이와 관련 울산도시공사 측은 “KCC는 협의 대상이라 활용계획 수립을 재촉할 방법이 없다”며 속앓이를 하고 있다. KCC의 결정이 지연되더라도 이를 강제할 권한이 없어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2단계사업 착공이 지연될 경우, 뒤늦은 공사과정에서 입주가 진행되는 1단계 지역의 민원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언양공장 부지는 1단계 사업부지와의 높이 차이가 심해 울산도시공사는 흙을 쌓아 높이를 맞춘 뒤 사업을 하는 쪽으로 계획을 세웠다.

이에 대해 KCC 측은 “KTX역세권 개발사업에 대한 필요성은 충분히 공감한다”며 “공장도 이미 이전했고 울산의 관문에 계속 흉물로 방치할 수 없는 만큼 가급적 빠른시일 내 활용계획을 정리해 조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KCC 공장부지는 2단계 전체 개발부지 10만602㎡ 중 67%인 6만7830㎡에 달한다. 이춘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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