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한국의 외교부가 부산 소녀상 이전 논의의 필요성을 담은 공문을 부산시에 보낸 것과 관련해 23일 “한국측에 계속 한일합의 이행을 요구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스가 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합의를 착실히 이행하겠다는 입장이 변함없다는 것은 한국 정부가 종전부터 표명하고 있는 것”이라며 “계속 한국측에 위안부(소녀)상 문제를 포함한 합의의 착실한 실시를 요구해 가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지난달 소환한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 대사의 귀임 시기가 소녀상 철거에 대한 한국의 구체적인 행동이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한 것이다.

한국이 아직 구체적인 행동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외교부가 부산시에 보낸 공문만으로 나가미네 대사의 귀임을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밝힌 것이다.

스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나가미네 대사의 귀임시기에 대해서는 “제반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하겠다”며 “그 이하도, 이상도 아니다”고 말했다.

한국 외교부는 지난 14일 부산시청과 부산 동구청, 부산시의회에 ‘위안부 문제를 역사의 교훈으로 오래 기억하기에 보다 적절한 장소로 옮기는 방안에 대해 정부, 지자체, 시민단체 등 관련 당사자들이 지혜를 모을 필요가 있다’는 정부의 기본 입장을 공문으로 전달한 바 있다.

교도통신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이 17일 독일 본에서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측의 실제 행동을 중시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지난 18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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