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중심 리더십으론 한걸음도 못가…대화·타협정신 입각해야 전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25일 전북 전주를 찾아 자신이 가장 강력한 정권교체의 카드임을 강조하며 이틀째 텃밭 행보를 이어갔다.

안 지사는 특히 이명박·박근혜 정부에 대해 '구태정치'라고 평가하고, 민주주의 원칙을 통한 '적폐청산' 의지를 드러내며 야성(野性)을 부각했다.

이는 최근 '선의 발언'으로 지지율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자신의 소신이 정치공학에 의한 '우클릭'이 아니라 개혁을 이루기 위한 방법론(論)이라는 점을 설득해 표심을 끌어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안 지사는 이날 전주 KBS에서 열린 전북기자협회 초청 대선주자 초청토론회에서 자신의 30년 정당경력을 강조, "민주화 훈련을 받아온 젊은 정치인"이라며 "김대중의 도전정신과 노무현의 통합정신이 당에 살아있다면 저의 도전이 당원과 도민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명령에 따라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내고 새로운 민주정부가 과거의 낡은 대한민국, 새누리당과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보여준 구태의 정치를 확실히 끝내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모두는 한겨울 콘크리트 바닥에서 보냈다. 그 분노와 나라의 미래에 대한 걱정을 잊지 않겠다"면서 "그 길이 정권교체를 이뤄내는 일이고 이를 통해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일이다. 그렇게 앞장서서 싸우겠다"라고 강조했다.

'선의 발언'에 대해선 "민주주의는 대화, 타협, 소통의 정치이고 이를 위해선 경청하고 상대를 존중해야한다는 말씀을 드리다 적절치 못한 예를 들게 됐다"며 "그 점에 대해 국민께 사과 말씀을 올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안 지사는 '적폐청산'을 이루는 길이 대립이 아니라 대화와 타협임을 거듭 역설했다.

그는 "그동안 보아온 대통령 중심의 리더십으로는 한걸음도 못 간다. 싸우다가 아무런 전진도 이루지 못하는 나라를 보지 않았나"라면서 "헌법정신으로 대화와 타협정신에 입각해 국민이 요구하는 개혁목록의 단 1∼2개라도 전진하는 나라를 만들어야한다. 그것이 저의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권위주의적 리더십을 바꾸겠다고 강조, "대통령은 정부의 리더로서 역할을 부여받은 것인데 문화와 경호라는 이름으로 너무 권위의 상징으로 만들어버렸다"면서 "청와대에 농구골대도 놓고, 직원들과 농구도 하면서 부대끼는 대통령이 됐으면 한다. 친구 같은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당시를 떠올리면서는 눈에 눈물이 잠시 고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대통령을 그렇게 잃고 돌아가시게 했으니 저희가 모두 죄인"이라며 "그러니 어떤 원망이나 잘못도 제가 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같은 당 문재인 전 대표와의 '노무현 적통 논쟁'에 대해 "문 후보와 내가 아무리 경쟁구도에 있어도 불편해질 이유가 없다. 앞으로도 저는 그 누구와도 좋은 우정과 신뢰, 좋은 이웃 관계를 놓치고 싶지 않다"며 "좋은 정책과 경쟁을 통해 당과 나라의 발전을 이끌어야 하고 개인의 의리와 우정도 지켜야 한다"고 답했다.

고향이 충남 논산인 안 지사는 또 1977년 이리역 폭발사고를 떠올리면서 전북과 충남이 '이웃사촌'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점심때쯤 동네에서 쿵 하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그때 동네에 소문이 많이 난 기억이 난다"면서 "농경사회로 우리 지역이 겪은 고통과 이농의 현실, 소외를 함께 겪었다. 전북과 이웃해 있는 충남 도지사로서 지역분권, 균형발전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길이라고 말씀 드린다"라고 밝혔다.

토론회 후에는 전주 완산구 충경로에서 열리는 촛불문화제에 참석해 시민들과 함께 했다. 전주 일정을 마친 뒤엔 모친상을 당한 권양숙 여사를 조문하기 위해 경남 김해를 찾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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