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행동요령 반복 훈련으로
나와 우리 모두의 안전을 지켜야

▲ 손상면 울산 온산소방서장

‘안전’ 우리 주위에서 흔히 너무나 많이 보고 듣는 이야기이다. ‘안전 최우선’ ‘안전사고 방지’ ‘교통안전’ ‘안전점검’ ‘안전관리’ ‘안전수칙’ ‘안전대책’ ‘안전운전’ 등 안전의 사전적 의미는 위험이 생기거나 사고가 날 염려가 없는 그런 상태를 말한다.

안전을 동양과 서양의 시각 차에 의해 정의하기도 하는데 동양적인 시각으로 접근할 때 여자가 집에 있다는 뜻으로 정서적인 안정을 뜻하며, 全은 八 +王으로 나라의 위계질서를 상징하는 王이 궁궐에 앉아 위엄을 갖추고 있는 상태로서 질서가 유지되는 것을 뜻한다.

우리 사회는 ‘안전’이라는 단어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타성에 젖어 그 의미가 퇴색되는 경우가 많고, 매일 많은 사건사고의 소식을 접하게 되지만 나의 일이 아닌 남의 일로 간과해 쉽게 잊어버리곤 한다. 최근 경기도 화성 동탄 복합건축물(메타폴리스) 화재로 4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다. 화재 원인으로는 아파트 상가 철거작업 중 용접 불티가 가연물에 옮겨 붙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방관으로서 이런 보도를 접할 때마다 화재, 구조, 구급, 산악·수난사고 등 많은 크고 작은 사건사고 현장에서 “관계자가 사전에 위험요인을 확인하고 이에 대한 조치를 했다면 그 결과는 지금과 동일했을까?”하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항상 남는다.

울산지역에도 작년 한해 동안 기억 나는 사건사고로 9월 경주 남남서쪽 8.7㎞지점에 규모 5.8 지진이 발생하여 울산시민을 공포에 떨게했고, 10월 시간당 최대 139㎜ 물폭탄을 퍼부은 태풍 ‘차바’로 도심 저지대가 순식간 물에 잠겼고 안타까운 인명피해와 많은 재산피해가 있었으며, 언양읍 언양분기점 인근에서 관광버스가 가드레일을 충돌하고 화재가 발생해 10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우리 사회를 휩쓸고 지나간 대규모 재난들이 깨우쳐준 한 가지 사실이 있다. 그 대상이 바로 나 자신과 가족 그리고 가까운 이웃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닌 예기치 못한 재난이나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우리 모두가 스스로 소중한 생명을 보호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안전행동요령에 대한 반복학습과 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매년 우리사회에 풀이되는 사건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우리는 어떤 노력을 기울려야 하는가? 정답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안전시책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안전은 나 자신으로부터 비롯된다는 마음가짐과 실천이라 할 것이다.

먼저 안전에 대한 교육과 관심, 의심이 병행돼야 한다. 교육은 유아기에는 가정교육, 청소년기에는 학교교육, 성인이 되면 직장의 안전관리나 사회교육을 통한 안전지식이나 기술을 습득하여 평생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교육과 더불어 안전에 대한 관심과 의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소방관들은 보통 호텔이나 지하에 위치한 상가 등을 방문하면 제일 먼저 습관적으로 피난통로와 비상구를 확인한다. 이러한 습관은 직업의식에 기인한다 할 수도 있으나 안전에 대한 사전 학습이 습득된 상태에서 관심과 의심의 결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다음은 안전을 조치할 수 있는 건강과 체력, 실천이 중요하다. 아무리 정신적으로 교육과 관심, 의심이 수반된다 하더라도 개인의 건강과 체력, 실천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완벽하고 튼튼한 안전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소방관서에서는 안전의 사전적 조치인 화재예방캠페인, 비상구 단속, 소방출동로 확보, 심폐소생술교육, 화재진압훈련 등 많은 시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사고가 발생하면 긴급하고 신속하게 현장에 출동해 사후적 조치인 화재진압, 인명구조, 응급처치 및 병원이송을 하게된다.

소방관서의 사전·사후적 조치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모든 활동이다. 그러므로 피해를 더욱 극소화하기 위해서는 사고 발생전 본인 스스로 안전에 대한 의식을 강화하고 사전에 사고발생에 대한 관심과 의심으로 자발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안전은 가치있는 삶을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안전을 지키면 내 자신뿐 아니라 내 주위의 소중한 모든 것들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 작은 것부터, 나 자신부터 안전을 실천하자.

손상면 울산 온산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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