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먹고 안쓰고 허리띠 졸라매...작년 가구당 월 100만원 흑자
식료품·음료 통계이후 최다↓

경기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흑자는 100만원을 넘어서며 연간 단위로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허리띠를 졸라맨 ‘불황형 흑자’였다.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고 오락·문화 지출은 12년만에 처음 감소세를 보였다. 옷, 교육, 차, 휴대전화 지출도 감소했다. 빚이 늘면서 채무조정 신청과 은행 예·적금 해지 비율은 증가했다. 속상한 마음을 풀기 위해서인지 술과 담배 지출은 2년 연속 늘었다.

일확천금 수요 탓인지 로또 판매액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복권 판매액도 계속 증가했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가구당 월평균 소득(명목·전국 2인가구 이상)은 439만9000원이었다.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가계지출은 336만1000원으로 가구당 월평균 흑자액은 103만8000원이었다.

연 단위로 가구당 월평균 흑자액이 1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흑자액은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해 소득이 전년보다 0.6%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가계흑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은 가계가 지출을 줄였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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