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클래식 12언더파 268타, 노승열 공동 43위·강성훈 공동 52위

“퍼터가 나를 살렸다.”

리키 파울러(미국)가 17개월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4승째를 거뒀다.

파울러는 2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골프장(파70)에서 열린 PGA 투어 혼다 클래식 최종 4라운드에서 1오버파 71타를 치고 최종합계 12언더파 268타를 기록했다.

그는 강한 바람이 분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로 난조를 겪었지만, 신들린 퍼팅에 힘 입어 공동 2위(최종합계 8언더파 272타) 모건 호프만(미국)과 개리 우들랜드(미국)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파울러의 PGA 투어 통산 4번째 우승이다.

2012년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둔 파울러는 2015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주가를 높였다.

그러나 그는 17개월이 넘게 PGA 투어에서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었다. 유럽프로골프투어를 합해도 지난해 1월 아부다비 챔피언십 우승 이후 1년여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른 것이다.

톱5에 들었던 세계랭킹이 지난주 14위로 내려갔지만, 파울러는 2016-2017시즌 들어 5개 대회에서 4차례 10위 안에 드는 등 다시 상승세를 그려왔다.

4타 차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파울러는 전반 9개 홀에서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3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은 뒤 4번홀(파4)에서는 보기를 냈고, 6번홀(파4)에서는 티샷이 워터헤저드에 들어가 2벌타를 받고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8번홀(파4)에서 9m 버디 퍼트로 만회하는 듯했지만, 9번홀(파4)에서 또 보기를 쳤다.

후반 들어서는 안정을 되찾았다.

12번홀(파4)에서 12m짜리 버디 퍼트에 성공했고 13번홀(파4)에서도 7m가 넘는 버디 퍼트를 넣어 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파울러가 선두를 지키게 해준 결정적인 퍼트였다. 그는 기세를 몰아 16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파울러는 이 순간을 퍼트를 돌아보며 “만약 내가 이들 퍼트에 성공하지 못했더라면, 아주 힘든 경기를 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막판에는 조금 흔들렸다. 17번홀(파3)에서 티샷이 또 물에 빠지는 바람에 보기를 적어냈고, 18번홀(파5)에서는 세 번째 샷이 벙커에 빠진 영향으로 또 보기가 나왔다.

그래도 파울러는 공동 2위를 4타 차로 여유럽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파울러는 “이제 조금 편안해질 것 같다. 압박감과 스트레스도 줄어들 것이다. 마스터스 대회를 앞두고 필요했던 일을 했다”며 오랜만에 우승한 소감을 밝혔다.

노승열(26)은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2오버파 72타를 치고 최종합계 이븐파 280타로 공동 43위를 기록했다.

강성훈(30)은 버디 2개와 보기 5개로 3오버파 73타를 쳤고, 최종합계 2오버파 282타로 공동 52위를 차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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