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적 경영쇄신안 발표

▲ 삼성이 미전실 폐지와 계열사 자율경영을 핵심으로 한 쇄신안을 핵심으로 한 쇄신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 1959년 창업주 이병철 선대 회장 시절 비서실에서 출발한 미전실은 58년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사진은 28일 서울 서초사옥에 들어가는 직원들의 모습. 연합뉴스

삼성그룹 이름 사라지고
삼성전자·생명·물산 중심축
유관 계열사 자율경영체제로
官업무 조직도 해체키로
삼성SDI, 전영현 사장 내정

삼성이 28일 미래전략실 완전 해체를 선언하는 등 전면적인 경영쇄신안을 발표했다.

삼성은 쇄신안 발표를 통해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미전실)의 공식해체를 선언하고 계열사 자율경영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1959년 창업주 이병철 선대 회장 시절 비서실에서 출발한 미전실은 58년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또 계열사를 총괄하는 선단식 경영을 해온 삼성이 계열사 자율경영 체제를 표방함에 따라 이제는 ‘삼성그룹’이란 이름도 더 이상 쓸 수 없게 됐다. 삼성그룹 이름으로 유지되던 홈페이지와 블로그 역시 조만간 폐쇄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앞으로 3대 계열사인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물산을 중심축으로 유관 계열사들이 함께 주요 사안을 조정하는 방식의 자율경영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이 해체됨에 따라 앞으로 각사는 대표이사와 이사회 중심으로 자율 경영에 나설 방침이다. 200명에 달하는 미래전략실 임직원들은 삼성전자·생명·물산 등 3개 주력 계열사로 이동한 뒤 원소속사 또는 다른 계열사로 재배치된다.

▲ 삼성SDI는 이날 제47기 정기주총 소집이사회를 열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인 전영현(사진) 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또 삼성은 미래전략실 최지성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차장(사장), 미전실 7개 팀장이 전원 사임했다고 밝혔다. 이날 해체된 미전실은 전략팀, 기획팀, 인사지원팀, 법무팀, 커뮤니케이션팀, 경영진단팀, 금융일류화지원팀 등 7개팀으로 구성됐다.

삼성은 미전실을 7개팀을 통해 그룹 전체의 현안을 조율해 왔지만 이 같은 기능을 모두 계열사로 이관하기로 했다. 계열사의 자율성은 보장됐지만 그에 따른 책임감은 무거워진 셈이다.

박상진 승마협회장은 사임과 함께 삼성전자 사장직도 내려놓는다. 승마협회에 파견된 임직원은 소속사로 복귀한다. 삼성은 또 매주 수요일 서초사옥에서 열렸던 그룹 사장단 회의도 폐지하기로 했다.

아울러 정경유착의 고리 역할을 했던 대관업무 조직도 해체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대관업무를 법무법인(로펌)에 이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삼성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삼성 그룹 신입사원 공채는 올해 상반기를 마지막으로 계열사별 공채로 전환된다. 앞으로는 계열사가 자체 인력 상황을 고려해 신입이나 경력 사원을 뽑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한편 삼성SDI는 이날 제47기 정기주총 소집이사회를 열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인 전영현(사진) 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전영현 사장은 오는 24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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