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특별단속 16곳 적발...업주 등 17명 형사 입건

블랙잭, 바카라 등 카지노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카지노 술집’이 도박을 조장한다는 지적을 받자 경찰이 단속에 나서 전국적으로 16곳을 적발했다.

서울이 4곳, 광주 4곳, 대전 1곳, 경기남부 1곳, 전북과 전남이 각각 2곳과 3곳이 적발됐고, 울산에도 남구의 한 술집이 적발됐다.

경찰청은 지난 21일부터 전국적으로 카지노술집에 대한 특별 단속을 벌여 16개 업소를 적발하고 업주 등 17명을 식품위생법상 영업자 준수사항(업소에서 도박이나 그 밖의 사행행위 방지)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카지노 술집은 입장료 1만~1만5000원을 내면 칩 10~15개를 받아 블랙잭, 바카라, 룰렛 등 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 추가로 술과 안주를 주문할 때 그 가격에 상응하는 칩을 받을 수 있다. 칩은 술집에서 술과 안주로 교환하거나 인형 등 경품으로 받을 수 있다.

울산의 카지노 술집은 맥주를 주문하면 가격에 상응하는 칩을 주고, 칩은 양주 등으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해당 업소는 현재 영업정지 2개월의 행정처분을 받았다.

경찰은 손님과 종업원 등을 추가로 수사해 업주에게 식품위생법 위반뿐 아니라 도박개장 혐의를 추가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칩을 환전할 수 없더라도, 도박을 매개로 술을 거래한다는 점에서 사행성 있는 도박 행위에 해당한다”며 “식품위생법상 영업주는 업소에서 도박 등 사행성 행위를 방지할 의무가 있음에도 오히려 이를 영업방식으로 삼아 불법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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