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道 진출입로 공사로...굴화램프에 차량 집중돼

▲ 울주군 구영·천상램프 폐쇄로 굴화길로 차량이 몰리면서 도로 곳곳이 파이고 파손되는 등 통행차량과 보행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김경우기자

고속道 진출입로 공사로
굴화램프에 차량 집중돼
도로 곳곳 파이고 갈라져
운전자·보행자 큰 불편
도로폭 좁아 사고위험도

울산고속도로 진출입로 공사로 구영·천상램프가 폐쇄되면서 차량이 굴화램프에 집중, 굴화길 일대가 ‘누더기 도로’로 변하고 있다. 보수가 시급하지만 대체 도로가 확보되지 않아 구영·천상램프 통행이 재개되는 6월까지는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울산시는 지난해 11월 울산고속도로 진출입로 공사를 시작하면서 울산고속도로에서 굴화 하나로마트로 연결되는 구영·천상램프를 오는 5월까지 임시 폐쇄했다.

이 때문에 구영이나 천상 방면으로 진입하려는 차량들은 기존의 구영·천상램프 대신 약 50m 앞쪽에 개설된 굴화램프를 거쳐 굴화길을 통해 운행하고 있다.

차량이 몰리면서 가뜩이나 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던 굴화길은 노면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수정교회~기아오토큐 무거점 600m 구간은 곳곳이 파이고 갈라져 차량 통행에 큰 지장을 주고 있다.

일부 구간은 시멘트 도로 위에 아스팔트로 땜질을 했지만 주변에 홈이 생겨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 구간을 지나는 운전자들은 노면에서 전해지는 충격으로 정상적인 주행이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도로 폭이 좁아 차량들이 교행할 때 사고가 잦다는 지적도 나왔다. 좁은 곳은 폭이 4~5m에 불과해 마주 오는 차량을 피할 공간이 마땅치 않아 보행로를 침범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데 이 과정에서 갓길로 지나가는 주민이나 오토바이 등과의 접촉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울주군은 대체 도로가 없어 당장 보수에 나서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해당 구간의 상당 부분이 수자원공사 소유라 도로 보수에 대한 협의도 필요해 빠른 시일내 공사 착수도 어려운 상황이다.

주민들은 “가로등의 간격이 멀고 일부는 고장 나 가뜩이나 야간 교통사고가 잦은데 램프 폐쇄 후 사고가 더 늘었다”며 “가로등을 늘리고 보행자가 많은 일부 구간은 인도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생소한 도로를 주행하는 차량이 늘면서 역주행 사고 위험도 우려되고 있다.

굴화램프와 무거동을 연결하는 하부 통로박스의 거리가 가까워 통로박스로 진입해야 할 차량이 굴화램프로 진입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는 것이다.

천상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굴화램프 진입금지 표지판의 위치가 하부 통로박스 진출입로와 붙어 있어 신경을 쓰지 않으면 굴화램프로 역주행하는 상황이 생긴다”며 “표지판의 시인성을 강화하고, 거의 지워져 식별이 어려운 바닥의 ‘진입금지’ 표시도 새로 도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울주군 관계자는 “가로등 조도를 확인해 필요한 부분은 신규로 설치하고 고장 난 것은 수리하겠다”며 “진입금지 표지판도 시인성을 높여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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