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종영한 ‘월계수…’서 뮤지션 역할 맡았던 최원영
극중 노래장면 직접 소화...반전 트로트 실력 뽐내 눈길

▲ 배우 최원영이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KBS 2TV 주말극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철없지만, 점차 성장해나가는 뮤지션 성태평을 연기했던 배우 최원영(42)은 극 중 노래하는 장면에 전문가의 ‘도움’이 일절 없었느냐고 질문하자 1초의 고민도 없이 당당하게 답했다.

태평은 역할이 뮤지션이니만큼 극 중에서 대표곡 ‘오빠가 간다’와 ‘스잔나의 손수건’뿐만 아니라 ‘이차선 다리’ 등 다른 가수들의 노래들도 많이 불렀다. 보통 연습이 필요한 게 아니었을 터.

최원영은 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음악 감독님과 항상 상의하며 조율하고 녹음했다. 늘 시간이 빠듯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늘 새로운 노래를 해야 하는데 미리 연습하거나 준비한 게 아니라 이틀 전에 녹음실에 가서 급하게 녹음했다”며 “‘오빠가 간다’ 무대는 반짝이 의상까지 직접 맞췄고, 유명 안무가인 사촌 동생에게 부탁해 안무도 급히 만들었다”고 말했다.

극 중 태평은 ‘죽어도 록’을 외치다가 결국 트로트 가수가 된다.

이에 대해 최원영은 “처음에는 ‘록 자부심’을 결코 버릴 수 없었지만 결국 ‘음악만큼 평등한 게 없다’는 걸 깨달은 것”이라며 “타협이 아니라 성장하고 변화한 것이라고 본다”고 해석했다.

최원영의 아내는 같은 배우인 심이영이다. 2013년 방송된 MBC TV ‘백년의 유산’에서 만나 연을 맺었다.

남편이 출연한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 대박이 났으니 심이영도 어깨에 힘이 들어갈 것 같은데, 두 사람은 의외로 작품 얘기는 많이 안 한다고 털어놓았다.

최원영은 “서로 바쁘다 보니 작품에 관한 특별한 얘기를 주고받진 않는다”며 “그래도 작품이 하나 끝나면 수고했단 의미로 작은 꽃다발을 선물하며 고생했다고 한다. 사실 아내는 주로 듣는 편이고 내가 더 말을 많이 한다”고 웃었다.

그는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말고 같은 방송사 월화극 ‘화랑’에서도 지소태후(김지수)와 애증으로 얽힌 안지공으로 열연했다.

사실 ‘화랑’은 지난해 여름 사전제작됐지만,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 종영했다.

최원영은 “사전제작의 장단점이 있을 수 있는데 아직 완전히 안정화 궤도에 오른 것 같진 않다”며 “‘화랑’도 사전제작이었지만 기간 안에 맞춰 찍어야 해서 일반 드라마처럼 빠듯하게 찍었다”고 털어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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