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30 울산 남구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용역 2차 중간보고회에서 제안된 장생포 복합문화거리 조성사업.

남구청 ‘2030 중장기 발전계획’ 용역보고회
항만 컨테이너 박스가 예술·쇼핑 공간으로
남구 고래관광사업과 접목 시너지효과 기대
5월께 최종용역…100억대 민자 유치가 관건

전국 유일의 고래문화특구인 울산 남구 장생포에 위치한 현대미포조선 공장부지를 복합문화거리로 꾸미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10여년간 조선소로 활용된 해당 부지의 특성을 그대로 살려 복합문화거리로 조성할 경우 고래관광과도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100억원 상당의 민자를 유치해야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 난제로 꼽힌다.

남구청은 지난 28일 본관 3층 회의실에서 ‘2030 남구 중장기 발전계획수립 용역 2차 중간보고회’를 열었다.

지난해 11월에 이어 이날 열린 2차 중간보고회는 용역기관에서 제시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서동욱 남구청장 주재 하에 관광·문화·산업·재생·환경 등 5개 분야 외부전문가와 국·과장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는 토론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제안된 장생포 복합문화거리 조성사업의 핵심은 민자 100억원을 유치해 항만 컨테이너 박스를 활용한 창의적 공간을 만들자는 것이다.

현대미포조선이 공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해당 부지의 면적은 거의 10만㎡에 달하며, 지난 2005년부터 현재까지 선박블록 제작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청소년 진로탐색 및 직업체험, 지역 예술가 전시·공연·강연, 청년들의 아이디어를 활용한 창업허브공간, 지역 특화 먹거리 골목 및 쇼핑거리 등이 포함된 복합문화거리를 조성할 경우 남구만의 특색있는 공간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관광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생포 일원에 대한 야간관광 활성화사업도 제시됐다. 지금까지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 고래문화마을 등이 위치한 장생포는 주간 관광에 국한됐다.

앞으로 빛공원 및 고래야행길, 고래바다분수 조성, 고래체험시설 야간 개장, 고래야(夜) 페스티벌 개최를 비롯해 문화체험 삼각지구, 메타세콰이아길 조성 등을 통해 관광객들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야간관광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남구청은 관광분야에서 장생포지역을 활용한 관광도시 이미지 구축과 잠재적 관광요소 활용방안을, 문화분야에서 연령·계층별 자발적 문화 참여기회 제공 방안을, 산업분야에서 창업 및 일자리 지원을 위한 인프라 구축, 미래 먹거리 산업 발굴 방안 등을 각각 검토했다.

또 재생분야에서 노후 주거환경 및 산업단지 미관 정비 방안을, 환경분야에서 지진, 태풍 등 자연재해에 대비한 안전시스템 구축 방안을 각각 논의했다.

세부 사업으로는 장생포 야간관광활성화 사업, 크루즈부두와 복합터미널 조성, 개척역사관 건립, 장생포 복합문화거리 조성, 탄소제로 수소에너지 시범단지 조성, 태화강 역세권 개발사업, 방재공원 시범사업 등 5개 분야 93개 사업이 제시됐다. 최종 용역 결과는 오는 5월 나올 예정이다.

서동욱 남구청장은 “이번에 제시된 발전계획 사업들을 분석·보완해 세부계획을 수립하는 등 지속 발전 가능한 남구를 건설할 최적의 결과물이 도출될 수 있도록 할 것”을 당부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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