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울산 대형마트
수입 판매량 국산 추월
젊은층 중심 선호도 높아
설엔 수입맥주 선물세트도

청탁금지법 시행과 1인 가구 증가로 혼술(혼자 마시는 술)족이 늘면서 울산지역 대형마트의 수입맥주 판매량이 처음으로 국산맥주를 앞질렀다. 함께하던 술자리 대신 집에서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수입 맥주의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6일까지 이마트 울산점과 학성점의 수입맥주 판매 비중은 52.8%로 국산맥주를 추월했다. 메가마트 울산점도 1월1일부터 지난 26일까지 수입 맥주의 판매비중은 41.3%로 지난해 같은기간(21%) 대비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국산 맥주는 브랜드가 한정적인데 반해 수입 맥주는 원산지와 따라 종류가 다양해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넓어졌다는 점이 수입맥주 비중 증가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원재료에 따라 맛과 향이 천차만별이어서 소비자들이 기호에 맞춰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출 증가의 요인으로 파악된다.

또한 최근 유럽·동남아 등 해외여행을 다녀온 고객층에서 현지에서 맛본 맥주를 국내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되면서 소비가 더욱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수입맥주 소비가 늘고 점차 대중화 되면서 지난 설 명절에는 수입맥주로 구성된 선물세트가 출시되기도 했다.

소비자들의 수입맥주 선호가 뚜렷해짐에 따라 유통업계에서도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춰 상품 종류를 다양화하는 한편 수입맥주 특별전 등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 울산점은 28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웨팅어, 윌리엄브로이 등 500㎖ 안팎 용량의 캔맥주 8종을 6캔에 9000원에 판매한다. 메가마트 울산점도 20여종인 수입맥주 종류를 소비자들의 기호에 따라 품목을 점차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수입맥주 선호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수입산 맥주는 입맛과 취향에 따라 선택해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앞으로도 판매 비중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혜 수습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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