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주에서 무슬림 10대 소년이 나무에 목매달려 숨진 사건과 관련해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가 연방수사국(FBI)에 수사를 촉구했다.

2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실종된 벤 케이타(18)는 최근 워싱턴 주 스노호미시 카운티 레이크 스티븐스 호 인근 숲 속에서 나무에 매달려 숨진 채 발견됐다.

소년의 아버지인 이브라히마 케이타는 “벤은 지금까지 한 번도 우울증이나 신경성 불안 증세를 경험한 적이 없는 행복한 아이였다”면서 “내 아들이 자살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검시관도 당초 소년의 사인을 자살이라고 했다가 번복했다.

소년의 목에 걸린 밧줄이 나무에서 50피트(15.2m) 높이에 묶여있었고 경찰이 이 지역을 지난 몇 주간 수색했으나 당시에는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CAIR 워싱턴 지부는 소년의 죽음이 ‘증오범죄’와의 관련성이 있다고 보고 FBI에 수사를 정식 요청했다.

아르살란 부카리 CAIR 워싱턴 지부장은 “이번 사건은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면서 “우리는 증오범죄와 관련한 수사 경험이 많은 FBI가 직접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에 FBI는 “우리는 소년의 사망 정황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만약 물증이 있다면 연방법 차원에서 정식 수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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