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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민의 발이 위험하다]버스 배차간격 10~20분 불과 휴식은 고사하고 식사도 걸러(중)난폭운전 부추기는 빠듯한 배차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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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07  22: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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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시 울주군 청량면 율리 공영차고지에서 운전기사가 대기시간 중간에 세차작업을 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차량정비 받는 시간마저 부족
임의로 노선 건너뛰는 사례도
배차간격 늘리면 시민들 불편
업계서 함부로 조정 할수없어

울산시가 지난해 4~9월 6개월간 시내버스에 설치된 디지털 운행기록 장치를 분석한 결과 시내버스 난폭운전의 민낯이 드러났다. 한 업체는 무려 22만3014건에 달하는 급가속과 급차선변경 등을 했고, 다른 한 업체는 16만9019건의 난폭운전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빠듯한 배차시간이 난폭운전의 주된 원인이라며 배차간격 조절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휴식시간 확보위해 난폭운전

울산지역 시내버스의 배차간격은 노선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통행량이 적은 시간대를 기준으로 만들어진다.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는 다음 출발시간 10~20분 전에 도착할 수 있지만 출퇴근 시간대 등은 대부분 빠듯한 시간에 도착하거나 출발시간을 넘겨 도착하기 일쑤다.

뒤늦게 도착한 기사는 피로를 풀 휴식은 고사하고 식사도 거른 채 곧바로 출근하는 경우가 잦다. 장시간 운전 후 휴식 없이 다시 운행에 투입되기 때문에 집중력 저하로 사고 위험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한 기사는 “정상적인 주행으로는 배차시간을 맞출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며 “일찍 차고지에 들어가면 다음 출발시간까지 쉴 수 있기 때문에 쉬기 위해 난폭운전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밝혔다.



◇배차시간에 밀려난 정비

10~20분 여유있게 차고지에 들어가더라도 마음 편하게 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은 아니다. 하루에도 수차례 차량 내부를 청소하고 2~3일에 한 번 외부 세차를 하다 보면 짧은 휴식시간은 훌쩍 지나간다. 연료를 넣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도 아깝기는 마찬가지다.

빠듯한 배차시간에 밀려 매달 실시하는 차량정비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태화강역이 종점인 일부 노선의 경우 북구 농소동에 있는 정비소까지 갈 시간이 없어 정비를 거르는 경우가 많다.

한 기사는 “태화강역에서 농소 정비소까지 가서 정비를 받으려면 40분 이상이 걸리는데 정해진 시간에 출발하려면 정비시간을 낼 수 없다”며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주기적으로 정비받아야 하지만 배차시간을 맞추려면 안전은 후순위로 밀린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시간 맞추려 노선 건너뛰기도

퇴근시간대 상습정체 구간을 거치는 차량 대부분은 정해진 배차시간을 맞추지 못한다. 이미 출발이 지연된 상태에서 다시 정체구간을 거칠 경우 20~30분 이상 지연 운행이 불가피하다.

이럴 경우 기사들은 차량이 몰리는 구간을 피해 임의로 노선을 변경하는 사례가 많았다. 율리 차고지에서 공업탑 방면으로 운행하는 노선의 경우 신복로터리를 거치지 않고 문수체육공원 앞을 통해 곧바로 공업탑 방면으로 향하는 속칭 ‘널뛰기’ 운전을 한다. 사정을 모르는 시민들은 정류장에서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다 다음 버스를 타는 수밖에 없다.

김봉학 공공운수노조 학성지회장은 “시내버스와 관련된 민원의 주범은 무리한 배차간격”이라며 “출퇴근 시간대 등을 감안한 현실적인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차 간격을 조정하는 업체 관계자는 “배차 간격은 업계에서 공동으로 논의한 후 결정하는 사안”이라며 “배차 간격을 늘리면 대기시간이 길어져 시민들의 불편이 커지기 때문에 함부로 손댈 수 없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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