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관광산업 이끌 대표 아이콘
울산큰애기 캐릭터에 관심을

▲ 노선숙 울산 중구 문화관광실장

최근 울산 중구는 ‘2019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됐다. 관광도시 울산 중구는 창작캐릭터인 ‘울산큰애기’를 앞세워 원도심 관광을 쉽고 재미있게 홍보하는 마케팅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사전준비 차원에서 몇몇 담당직원들과 함께 캐릭터산업의 선진지라 할 수 있는 일본의 성공사례를 살펴보고 돌아왔다. 일본은 각 도시마다 지역적 특색을 담은 캐릭터를 관광상품화해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그 수가 4000여개가 넘는다고 한다.

일본 3대 캐릭터 중 가장 큰 인기를 모은 것은 구마모토현(縣)의 ‘쿠마몬’이다. 구마모토현의 인지도는 2010년 일본 내 47개 지자체 중 32위로 하위권이었다. 하지만 ‘쿠마몬’ 개발 후 2014년 18위로 상승했다. 출시 첫 해 상품매출이 약 25억엔(260억원)을 기록하자 구마모토현청은 디자이너에게 판권을 사들인 뒤 현청 내 ‘브랜드추진과’를 신설했다. 각종 온라인에서의 캐릭터 사용료를 무료로 전환해 지속적인 노출을 시도한 결과 2015년 관련 상품 수가 7만143개로 늘어났고, 매출액도 1007억엔(1조5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구마모토 사람이라는 뜻의 ‘쿠마몬’은 5살 개구장이 어린이의 이미지다. 신칸센 구마모토 구간 확장을 기념해 처음부터 구마모토현 영업부장이라는 공무원 직함을 갖고 탄생했는데, 지금은 ‘구마모토현 행복부장’으로 바뀌었다. 엉뚱한 행동과 재치있는 말, 이벤트와 같은 상황연출로 쿠마몬이 등장하면 누구나 즐겁고 행복해지기 때문이다. 행복바이러스는 주민뿐 아니라 관광객에게도 전파돼 구마모토의 도시이미지를 좋게만든다. 구마모토 내 대형백화점에는 현청이 운영하는 ‘쿠마몬 스퀘어’(홍보관)가 있어, 웃고 즐기며 기념품까지 살 수 있는 관광코스로 활용된다.

두 번째로 인지도가 높은 것은 히코네시(市)의 히코냥이다. 고양이 모양의 히코냥은 히코네성(城) 축성 400주년(2006년) 기념으로 개발됐다. 히코네성 주인이 벼락을 피하도록 도왔다는 옛날 이야기 속 고양이를 모델로 삼았다. 당시에는 이벤트처럼 만들어졌으나, 지금은 시가현(縣) 전반을 아우르는 대표 캐리터로 자리잡았다. 해외행사에 참석하고 해외대사 방문시에도 직접 에스코트 역할을 담당한다. 올해 초에도 1만7000여통의 연하장을 받을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린다. 캐릭터는 식품, 문구류, 인형 등 다양한 기념품으로 제작되고, 히코네성에서는 매일 정해진 시간에 ‘히코냥쇼’도 진행한다.

세 번째는 나라현(縣)의 ‘센토군’이다. 센토군은 2010년 나라현 천도 1300주년 축제의 기념 캐릭터로 첫 선을 보였다. 사슴이 많고 불교문화를 지닌 지역적 특색을 살려 스님과 사슴의 모습을 결합한 모습이다. 외형이 괴상하고 대중적이지 않아 한때는 종교모독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으나 오히려 다른 지역 캐릭터와 차별된 외모가 특정 마니아층의 관심을 끌었다. 2011년부터는 나라현 공식캐릭터로 지정돼 지금에 이른다. 2010년 개발 당시 언론 등에 4500여회 노출돼 71억원의 광고효과를 얻었으며 관련 상품도 266개 분야 1800여 종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나라현에서는 캐릭터에 대해 사용료와 매출액 1%를 지방세 수입으로 받고 있다.

이들 캐릭터의 공통점은 그 지역만의 독창적인 특징과 시민정서를 담고 있다는 점이다. 또 캐릭터 상품화를 진행하는데 전담 부서와 전담 인력을 두고 체계적으로 추진했고 브랜드의 인지도와 판매율을 높이기 위해 캐릭터 산업을 제도화하면서 지속발전 가능한 성과를 내고 있다.

‘울산큰애기’의 미래도 그럴 것으로 믿고 있다. 지역을 대표하며 각종 대중문화 속에서 이미 인지도가 높은만큼 ‘울산큰애기’도 울산과 울산 중구의 관광산업을 이끄는 대표 아이콘으로 성장해 우리 지역을 대외에 알리는 홍보대사가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처럼 우리도 끊임없는 노력과 다양한 도전을 시도해야 한다.

오는 4월, 울산큰애기 캐릭터 사업이 첫 선을 보인다. 우리에게 다가 올 울산큰애기가 하루빨리 생명력을 갖고 캐릭터 이상의 캐릭터로 커나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애정과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노선숙 울산 중구 문화관광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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