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가포르 동전들.

싱가포르 중앙은행이 일상생활 속 금전 거래에서 동전 사용량을 제한하는 방안을 제시해 관심을 끌고 있다.

17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싱가포르 중앙은행 격인 통화청(MAS)은 결제 수단으로서 동전 사용량을 제한하는 방안을 담은 자문보고서를 발행했으며, 의견수렴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결제 수단으로 동전을 과도하게 사용해 발생하는 불편을 방지하기 위해 MAS는 특정 액면가의 동전을 한차례 결제에 10개까지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싱가포르에서 통용되는 동전은 액면가에 따라 5센트, 10센트, 20센트, 50센트, 그리고 1싱가포르달러 등 모두 5종이 있다.

각각의 액면가 동전을 10개까지만 사용하는 방안이 도입되면 동전으로 결제할 수 있는 액수가 최대 18.5 싱가포르 달러로 제한된다.

기존에도 5센트, 10센트, 20센트, 50센트 등 4가지 액면가의 동전에 대해서는 각각 1회 결제 시 최대 2달러로 사용 한도가 정해져 있지만, 1달러 동전의 경우 사용량 제한이 없었다.

이 때문에 거래 상대를 곤란하게 할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많은 양의 동전을 동원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했다.

실제로 지난 2014년에는 한 휴대전화 단말기 판매장에서 업주가 고객에게 1천10싱가포르달러(약 81만원)를 환불하면서 이를 모두 동전으로 준 적이 있다.

같은 해 한 자동차 판매장에서는 한 남성이 1만9천 싱가포르달러(약 1천500만원)를 모조리 동전으로 결제한 적도 있다.

MAS는 “이번 제안은 가능한 많은 동전을 소진하려는 지급인과 무거운 동전을 가능한 한 적게 받아 불편을 줄이려는 수취인 간의 이해 균형을 잡는 선에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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