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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화학의 날’ 특별기고]울산발(發) 4차 화학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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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19  23: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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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항수 울산테크노파크 미래에너지연구센터장

약 30여년전 미국에서 공부하고 오신 젊은 교수님이 양자화학을 강의하면서 컴퓨터의 속도는 폭발과 같은 연쇄 화학반응을 응용하면 반응물질의 양에 따라 데이터의 처리 속도와 양을 조절할 수 있어 꿈의 컴퓨터는 화학에서 나올 수 있다는 말씀에 의심반 기대반이었다. 교수님의 생각인지 미국에서 배운 내용인지는 모르지만 나의 뇌리에 화학은 무한한 능력을 가진 학문 영역으로 받아 들여지기 시작했다. 물질의 생성과 소멸, 생명의 탄생과 죽음이 삭막하지만 화학으로 설명이 가능하고 심지어 정신적 질병이라는 우울증 같은 감정도 약물로서 조절이 가능하다는 것은 물질과 정신간의 간격도 이제는 이분된 학문의 영역으로만 취급할 수 없게 되었다. 사실 화학은 분자단위를 이해하고 다루는 학문이지만 화학제품이 주성분이지만 전기와 열은 분자단위의 입자로만 해석할 수 없이 발생되기에 그 한계도 점차 변하고 있다. 어쩌면 이렇게 변하는 것이 화학(化學)이라는 생각도 든다. 화학은 분명 전과 후가 분명히 무게, 형상, 상태가 달라지는 것을 알고 규명하는 학문이고 산업이기 때문이다.

울산의 화학산업 아니 우리나라의 대규모 화학산업은 원유를 수입하여 정제를 하여 나온 다양한 석유화학 제품에서 몇 단계의 반응을 통해 수많은 제품을 생산한다. 화학산업의 특성상 한 제품에 하나의 회사가 만들어 질 수 있었으니 화학의 물질의 개수에 따라 기업이 하나씩 생성되면서 1960~1980년대 울산의 성장이 여기에서 출발하였다. 사실 화학 제품은 소재산업이어서 특별한 마케팅 구조를 갖고 있다. 다른 제품보다 제품 수명이 길다는 것이다. 폴리에스테르 섬유를 만드는 원료인 테레프탈산은 파라자일렌이 또한 원료인데 이 제품의 수명은 적어도 폴리에스테르 섬유가 존재하는 한 파라자일렌 제품의 수명이 보장된다는 것이다. 울산이 이렇게 안일하게 40년이나 50년이 된 제품의 생산과 공정개선으로도 좋은 시절을 향유할 수 있었던 것은 적절한 시기에 중화학공업의 육성정책과 훌륭한 선배님들의 피와 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정보통신의 발달로 지식은 보편화와 평준화 단계를 거치고 있어 기술의 격차는 날로 좁혀지고 있는데 동일한 제품을 동일한 방법으로 동일한 사람이 만들고 있으니 이제는 밀려날 긴장감이 다가 오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독일도 유사한 위기감을 이미 갖고 있던 차에 출구 전략을 만들어 낸 것이 인더스트리4.0이라는 산업정책이다. 독일도 정밀기술과 제조업이 포화가 되어 일자리 창출이 되지 않고 신산업이 만들어지지 않던 고민을 제조업과 ICT의 융합산업을 만들자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정책을 멋지게 인더스트리4.0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또 이를 2012년 독일 하노버 박람회에서 독일의 산업정책으로 발표한 것이 세계적인 이목을 받게 되었을 뿐 아니라 온 세계의 신산업정책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었다. 콜롬부스의 달걀이다. 아쉬운 것은 왜 우리는 이런 산업정책을 제시하지 못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도 제조업기반에 세계 굴지의 전자회사들이 많이 있고 적절한 시점을 놓쳐 대표적 제조업인 조선회사과 화학회사들은 지금 구조조정의 몸병을 앓고 있다. 바로 울산의 모습이다.

화학산업의 변신은 당연히 있어야 한다. 변해야 화학이기 때문이다. 보이는 물질은 보이지 않는 정신과 감정에 접근하고 반대로 정신과 감정으로 새로운 화학물질을 만들 수 있도록 바꾸는 것이다. 또한 물질을 에너지로 전환하고 에너지는 다시 새로운 분야의 동력과 저장, 가시적인 제품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의약품과 게놈 같은 바이오산업이,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와 천연가스의 반응으로 수소와 석유화학의 원료를 만들 수 있으며, 에너지를 저장하여 자동차를 운행할 수 있으며 고품질의 경제적인 전기의 스마트그리드와도 화학과 ICT윱합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 미래학자들이나 선진국의 산업 방향 즉, 산업혁명의 종점은 에너지와 환경으로 귀착된다고 전망하고 있다. 결국 최종 산업은 화학산업과 화학기술이 반드시 있어만 가능한 일이다. 울산에서 이른바 화학산업의 고도화와 신산업의 융합으로 ‘화학에너지산업4.0’이라는 새로운 산업정책의 제시를 시발점으로 다시 시작하기를 기대해 본다. 보이는 화학물질에서 보이지 않는 동력인 에너지 산업을 자동차, 조선산업과 연계한 산업정책으로 발전해 나가 울산이 산업수도로서 걸맞은 정책과 산업현장의 견인까지 하여 이제는 경제수도로까지 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기대해 본다. 화학은 변화를 시도하는 학문이고, 화학산업은 타 산업의 기반산업으로 기반산업의 구조변화는 새로운 산업의 혁명을 가져 온다. 울산발 화학에너지산업4.0에 메이드인 울산이 새겨지길 화학의 날에 소망해 본다.

우항수 울산테크노파크 미래에너지연구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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