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유한국당 홍준표 경남도지사

▲ 서민이 꿈꾸고 이룰 수 있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주자.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경상남도지사는 19대 대선출마를 선언한 뒤 19일 본보와 가진 대선주자 릴레이 인터뷰에서 “울산의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4차산업혁명에 대응할 새로운 산업도 키우고, 물류인프라도 확대하고, 울산이 풍요로운 자족도시로 경쟁력을 키워갈 수 있도록 지원해가야 한다”면서 “김기현 울산시장과 항상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모래시계 검사’에 이어 국회의원, 당 대표, 경남도지사 등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다음은 홍준표 도지사와의 일문일답

검사에서 국회의원, 당 대표, 경남도지사…대선후보로
국회 12개 상임위 거치며 국가 경영에 대해 많은 공부
좌파냐 우파냐가 아닌 국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판단
서민이 꿈 꾸고 이룰 수 있는 나라 만들어 가고 싶어

-범보수층 가운데 지지율이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좌파가 몰락하고, 우파가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우리를 둘러싼 4대 강국인 미국 트럼프와 러시아 푸틴, 중국 시진핑과 일본 아베가 다 국가이익을 우선시하는 국수주의자들, 스토롱맨이다. 그런데 우리만 비정상적으로 좌파광풍시대다. 유약한 좌파정부가 들어설 경우 트럼프 등 우파 지도자들과 대화가 되겠나? 특히 지금 대한민국은 천하대란(天下大亂) 상태다. 정치, 경제, 안보, 외교, 남북문제 등 어느 한 분야도 호락호락한 곳이 없다. 대란대치가 필요하다. 지금은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나갈 강한 지도자가 필요하다. 보수의 가치를 가지고 당당하게 국가를 경영해 나갈 지도자가 필요하다. 이런 가치를 지닌 국민께서 저를 좋게 봐 주시는 것 같다.”

-‘홍준표의 브랜드’는 무엇인가.

“제가 국회에서 국방, 통일외교, 환경, 노동, 기획재정위 등 12개 상임위를 거치면서 국가경영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다. 그리고 당 대표와 경남지사를 하면서 한 번도 놓지 않은 화두가 있다. 바로 ‘서민’이다. 지금 서민과 청년들은 돈이 없어서 불행한 것이 아니다. 꿈을 꿀 수 없어, 희망이 없어 불행하다.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면 누구나 잘 살 수 있는 나라, 서민들이 꿈을 꾸고 이룰 수 있는, 그런 나라를 만들어 가고 싶다. 제가 일을 하는데 있어 판단기준은 ‘좌파냐 우파냐’가 아니다. ‘국민의 이익’을 중심에 두고 판단한다. 국익에 도움이 되고 필요하면 좌파정책도 쓴다. 국적법, 반값아파트법, 징벌적 손해보상법 등이 대표적인 좌파정책들이다.”

-정부채무 1000조원, 가계부채 1300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그 해법은 무엇이며, 일자리 대책은.

“우리경제의 가장 큰 시한폭탄이 ‘채무’이다. 차기정부가 해결해야 할 1순위가 채무감축이다. 제가 2012년 12월 보궐선거를 통해 도지사가 되었다. 도청에 들어가 보니 채무가 1조3488억원이었다. 3년 반 만에 한 푼도 남김없이 다 갚았다. 땅 한 평 팔지 않고, 오로지 행정개혁과 재정개혁을 통해 다 갚았다. 귀족노조의 놀이터가 되어 있던 진주의료원을 폐쇄하는 등 강력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고생도 했지만, 공기업도 문닫을 수 있다는 생각은 다른 여타 공기업들에게 약이 되었다. 경남 마산의료원이 흑자로 돌아섰고, 경남개발공사가 흑자를 내서 그 이익금으로 서민자녀들에게 쾌적하고 저렴한 기숙사를 제공하기 위해 지금 서울 강남에 ‘남명학사’를 짓고 있다. 지금 경남도는 혹시 모를 재정 위기 상황에 대비해 1000억원의 재정적립금을 준비할만큼 건전한 재정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그리고 일자리는 근본적으로 기업이 만든다. 야당 모 후보는 공공일자리를 만든다고 하는데, 이는 나랏돈으로 나눠먹다 함께 망하자는 것이다. 또 기업인을 범죄시하고 적대시하면서 일자리를 만들 수 있겠는가. 전 근로자의 3%도 되지 않는 강성노조가 기업을 외국으로 내쫓고 있다. 그래서는 안 된다. 기업들의 기를 살려주고, 규제를 없애주고, 창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국회 개헌특위가 가동되고 있다.개헌의 적절한 시점과 지방분권에 대한 구상은.

“87년 체제는 끝낼 때가 됐다. 하지만 개헌에 관해서는 당위성은 있지만 실효성에는 의문을 갖는다. 지금 여론조사 1위 하는 후보가 개헌에 대해 찬성하겠는가? 개헌을 한다면 권력구조에 관한 문제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삶에 직결되는 부분들도 함께 포함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 헌법에 지방자치 조항이 117조와 118조, 딱 2개항이 있다. 헌법에서부터 조항을 늘리는 등 지방분권을 강화해야 한다. 프랑스는 헌법 제1조에서 ‘프랑스는 분권국가’임을 명시하고 있는데, 필요한다면 우리도 지방분권 국가임을 헌법에서부터 천명해야 한다. 그리고 특별지방행정기관을 지자체에 귀속시키고, 재정권, 자치조직권도 대폭 확대해야 한다. 실제로 지방정부라고 할 만한 권한을 주어야 한다.”

-최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주한미군 배치작업이 개시된 데 대해 정치권에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북한은 핵 보유 국가다. 이 사실을 인정하고, 핵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북한의 핵 공갈에 항상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다. 사드는 우리 시간표대로 진행해야 한다. 중국에도 당당히 이야기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 중국이 북한핵을 억제해 주면 사드배치 문제는 해결되는 것 아닌가. 중국의 일방적 보복조처는 결국 중국에도 손해가 되는 일이다.”

-나름대로 ‘새도우 캐비닛’을 구상하고 있다면 그 면면은?

“우리나라에 제대로 된 정치지도자가 없어서 그렇지 유능한 테크노크라트는 많다. 난 여태껏 혼자 정치를 해와서 빚진 사람도 없다.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로 내각을 구성할 수 있다. 링컨이 대통령이 되고나서 공화당 경선에서 최고의 라이벌이었던 사람을 국무장관으로 앉히는 등 오히려 링컨을 무시했던 사람들을 여럿 내각에 기용했다. 링컨 내각을 ‘라이벌들의 팀(Team of Rivals)’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 팀이 미국 역사상 최고의 팀이 됐다. 그런 팀을 만들 것이다.”

인터뷰 = 김두수 서울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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