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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CEO칼럼
[CEO칼럼]1인 2역에 거는 기대드라마처럼 기업에도 1인2역 인재 필요
융복합시대 역량 발휘할 인재 육성위해
기업은 성과중심문화 확산시켜나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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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21  17: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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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진 한국동서발전(주) 대표이사 사장

최근 1인 2역의 드라마가 화제다. 모방송국 월화드라마는 일란성 쌍둥이 역할에 실력파 배우를 캐스팅해 시청자들을 드라마 속으로 빠져들게 하고 있다. 일란성 쌍둥이 동생이 형까지 죽이는 극악무도한 연기를 펼칠 때마다 시청자들의 몰입도는 더욱 증가한다. 물론 탄탄한 스토리와 연출력도 그 인기를 배가시킨다. 하지만 한 명의 배우가 성격이 완전히 다른 쌍둥이 역할을 동시에 연기함으로써 매회 극적인 반전을 이끌고 있다는 점이 보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는 비결일 것이다.

시청자는 즐겁지만 1인 2역의 연기자는 고통스럽다. 배우는 자신의 연기력을 인정받는 계기지만 동시에 검증받는 일종의 실험대이기도 하다. 1인 1역보다 분장을 하루 수차례 더 고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촬영시간은 당연히 길어지고 그에 대한 에너지 소모도 크다. 완전히 다른 배역을 동시에 소화함에 따라 체력뿐만 아니라 감정소모도 크다는 점에 고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는 어느 배우의 언론 인터뷰 기사에 공감이 간다.

일란성 쌍둥이 역할 같은 1인 2역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소재상 선택할 수밖에 없고, 드라마틱한 반전과 재미를 위한 장치라는 점에서 필요하지만 2인 2역으로 대체할 방법이 만만치 않다. 국내만 보더라도 쌍둥이 유명배우를 아직 본 적이 없다. 그래서 드라마나 영화 제작 관계자는 연기력이 검증된 배우에게 이전 작품보다 더 나은 개런티를 제공하고 사후 흥행에 따른 성과보상을 약속한다고 한다.

기업도 1인 2역의 인재를 필요로 할 때가 많다. 지금은 산업과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새로운 융복합 비즈니스가 생기는 시대다. 전통적인 위계질서와 업무분장이 불분명해지고, 칸막이처럼 명확히 나뉘어졌던 부서간·업무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이 ‘재무관리는 경영학 전공자’ ‘발전소 운영은 공대생 출신’이 담당하는 정형화된 인력구조를 갖고 있다 보니 직원들은 1인 1역 수행에 최적화 돼 있다.

하지만 어떠한 인재의 경우 한 개의 업무를 담당할 때 보다 연관된 두 개의 업무를 담당했을 때 더 큰 역량을 발휘하거나 성과를 낼 수 있다. 또한 인문과학과 자연과학을 결합한 문리통섭형 인재는 업무의 한 영역보다 경영관리와 기술영역의 업무를 동시에 부여하면 기대 이상을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우수 직원을 기업에서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먼저, 고성과자가 자신의 역량을 조직 내에서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성과중심문화를 확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존중받고 그에 상응한 보상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는 구성원 간 합의와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

고성과자들은 2역을 수행하며 감정을 두 배로 소모하는 배우들처럼 힘든 과정을 겪을 수 있다. 기업은 이들에게 무조건적인 희생을 강요할 수 없다. 직원의 역량을 더 많이 이용하는 만큼 이에 따르는 적절한 성과보상으로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하지만 1인 2역 수행 직원이 정말 그러한 자격이 있는지, 동시에 보편타당한 기준으로 성과보상을 받는지 등의 공정성과 객관성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그러한 성과제도에 대한 내부직원의 수용성이 낮다면 제도는 무용지물이다.

경영자는 모든 직원들이 높은 성과를 내길 바라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작품 속 모든 배우들이 빼어난 연기를 보여주지 않을뿐더러 데뷔하자마자 주연급 연기를 소화해내기 어렵듯이 기업에는 저성과자와 신참직원도 존재한다. 핵심은 각자의 역량을 얼마나 극대화해 활용하느냐이다. 고성과자의 역량이 적극 활용되면 다른 직원의 역할모델로서 기능하게 되고, 이러한 역량과 성과중심의 문화 확산은 마침내 기업의 흥행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김용진 한국동서발전(주)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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