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의원 주장…트럼프 ‘러시아 스캔들’ 증폭

▲ 폴 매너포트.

친(親)러시아 성향의 옛 우크라이나 집권세력에 대한 로비 정황으로 트럼프캠프 선거대책위원장에서 경질됐던 폴 매너포트가 이번엔 돈세탁 의혹에 휩싸였다.

매너포트가 문서를 위조해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 측으로부터 거액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우크라이나 현직 국회의원인 세르게이 레시첸코는 21일(현지시간) 수도 키예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런 의혹을 뒷받침할 돈세탁 증거자료를 제시했다고 AP통신 등이 22일 전했다.

레시첸코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미 버지나아주에 소재한 매너포트의 컨설팅회사는 2009년 10월 중남미 벨리즈의 한 회사에 컴퓨터 장비 501대를 75만 달러(8억 400만 원)에 매도했다.

같은 날 당시 집권당인 ‘지역당’의 비자금 장부에도 매너포트의 이름으로 75만 달러가 기재됐다.

레시첸코는 매너포트가 지역당으로부터 받은 돈을 컴퓨터 매각 비용으로 위장한 것이라며 “전형적인 돈세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매너포트 측은 “근거 없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매너포트는 절친한 사이인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 정치자문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은 2014년 반정부 시위로 쫓겨나 현재는 러시아에 망명 중이다.

이번 돈세탁 의혹은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의회청문회에서 트럼프캠프와 러시아의 내통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고 공식 발언한 직후에 나온 것이다.

이에 따라 메너포트도 FBI 수사 대상에 오를지 주목된다.

앞서 청문회에서 코미 국장은 매너포트를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트럼프 돌풍’의 일등공신으로 꼽혔던 매너포트는 우크라이나 옛 집권당을 위한 막후 로비활동을 벌였다는 정황이 잇달아 드러나자, 지난해 8월 대선을 80여일 앞두고 전격 사퇴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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