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지사, 연대·후보 단일화...대선후 당대당 통합도 제안

김 의원, 별다른 언급 안해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경상남도지사가 범보수 진영의 유력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바른정당의 김무성 의원과 지난 14일 독대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다.

두 사람은 이날 만찬 회동에서 범보수 대선후보 단일화 등 선거연대와 대선 이후 당대당 통합 방안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한국당의 유력후보인 홍지사가 오는 31일 최종 단일 후보로 확정되고, 오는 28일 바른정당의 최종 후보가 확정될 경우 당대당 후보의 대결을 통한 연대 또는 단일후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성급한 관측마저 대두되고 있어 주목된다.

이와 관련, 홍 지사는 22일 취재진과 만나 김 의원에게 먼저 연락해 회동했다고 설명하고 “대선 전에 당을 합치기는 시간상으로 어렵지 않겠느냐. 그래서 후보는 단일화하는 게 옳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했다.

홍 지사는 또 “대선 후에 집권해서 당을 통합하자는 말씀을 드렸다. 김 의원은 거기에 대해 가타부타 언급을 안했다”고 전했으나 김 의원 반응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바른정당의 분당사태와 관련, “부부가 별거할 때는 더더욱 심한 막말을 한다. 그런데 아직 이혼한 것은 아니다. 걸림돌만 정리되면 합할 수 있다”며 바른정당과의 통합 필요성을 재확인했다.

그 동안 김 의원은 “친박근혜·친문재인의 패권 세력을 제외한 모든 세력이 힘을 합쳐야 한다”며 개헌을 고리로 중도와 보수 진영의 반패권 세력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공언해 왔다.

이같은 맥락에서 이날 회동에선 홍 지사가 대선 후보에 선출되면 친박 핵심 인사들을 일정 부분 배제한 뒤 바른정당과의 후보단일화에 나서는 방안을 제시하고, 김 의원과도 일정한 교감을 나눈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김 의원은 그러나 국민의당과의 단일화 필요성을 인정하는 반면 홍 지사에 대해서는 누가 후보로 선출될지 지켜본 뒤 판단할 문제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실제로 보수와 중도를 포괄하는 연대가 성사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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