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인양돼 미수습자들 온전히 수습되기를…”
미수습자 가족 떠나고 추모 발길 끊겨 한산

▲ 23일 오전 전남 진도군 세월호 인양 현장에서 세월호 선체가 처참한 모습으로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세월호가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뒤 이날 수면 위로 처음 떠오른 것은 정확히 1천73일 만이다. MBC 방송 캡처=연합뉴스

23일 새벽 세월호 선체 일부가 수면 위로 떠올라 육안을 확인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도 인양 성공에 대한 간절함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세월호 사고로 ‘세상에서 가장 슬픈 항구’가 된 진도 팽목항은 이른 아침인 탓인지 추모객과 여객선 탑승객
이 오지 않아 아직 썰렁함이 느껴진다.

오히려 팽목항에는 인근 섬으로 가는 여객선 편으로 보낼 물품을 실은 화물차들이 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다.

침몰 해역과 가장 가까운 항구인 팽목항은 미수습자 가족들이 전날 배를 타고 인양 현장을 둘러보러 나가고 밤이 깊어진 후에는 인적이 뚝 끊겼다.

하지만 새벽부터 구조물 일부 확인소식이 전해지자 긴장감 속에 무사 인양을 바라는 간절함도 높아지고 있다.

세월호 선체 일부를 TV 화면으로 확인한 팽목항 인근 한 가게주인은 “제발 선체가 무사히 인양돼 미수습자들이 온전히 수습되기를 바란다”며 두 손을 모아 짧은 기도를 올렸다.

팽목항을 24시간 지키는 취재진도 인양 관련 뉴스를 전하느라 분주히 움직이며 또 다른 반가운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팽목항과 1㎞가량 떨어진 서망항에서는 오전 7시께 세월호 인양작업을 지켜보는 미수습자들이 탄 배에 보낼 생필품과 부식 등을 실은 소형 행정선이 출발했다.

승선한 한 희생자 가족은 “인양 현장을 직접 보면서 먼저 간 딸의 행복을 기원하고 싶다”며 눈물을 훔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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