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충주시의원들 5박6일 일정 출국…박람회·올림픽경기장 등 방문

▲ 충주시의회 전경.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성 조처가 이어지는 가운데 충북 충주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중국으로 연수를 떠나 시점과 대상국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충주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23일 5박6일 일정으로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으로 국외연수를 떠났다.

연수단은 산업건설위원회 정상교 위원장과 윤범로, 이호영, 김영식 위원 등 의원 4명과 의회사무국, 충주시 관련 부서 직원 등 10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상하이 건축기자재 박람회(IBCTF)와 식품원료 및 첨가물 박람회(FIC)를 참관하고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 국가 올림픽공원, 월드금융센터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만리장성 케이블카 탑승, 상하이 임시정부청사 방문을 비롯한 문화탐방 일정도 잡혀 있다.

연수에 드는 예산은 2100여만 원 정도로 시의회는 예상하고 있다.

이번 중국 연수를 두고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한국 경제가 타격을 입는 상황에서 시의원들이 시민 세금으로 중국으로 연수를 가는 건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 일부에서 나온다.

게다가 동료 의원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는 점을 고려하면 시기와 대상국 선정이 사려 깊지 못했다는 비판도 있다.

연수단이 출국한 이날 청주지법 충주지원에서는 특정 업체에 관급공사를 몰아주는 대가로 8000여만 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구속 기소된 충주시의회 이모(58) 의원의 첫 재판이 열렸다.

이에 대해 충주시의회는 “매년 한 차례 가는 정례 연수로 사드 배치 갈등 이전부터 계획돼 있었다”며 “글로벌 마인드 함양과 관광산업 육성에 필요한 생산적인 아이디어를 얻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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