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회장, 대국민 사과…오후 혁신안 발표

창립 56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은 전경련이 환골탈태 의지를 강조하는 차원에서 ‘정경유착의 창구’라는 오명을 쓴 전경련 간판을 내리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경련은 24일 오후 허창수 회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직접 대국민 사과를 한 뒤 전경련 혁신안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오늘 오후 4시30분 전경련회관에서 대국민 사과와 전경련 혁신안 발표를 하겠다”고 알렸다.

전경련은 허창수 회장의 혁신안 발표 직전에 전경련 혁신위원회와 전경련 회장단 연석회의를 열고 혁신안에 대해 토론을 벌인 뒤 최종안을 확정·발표한다.

이달 초 전경련은 허창수 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회장단 멤버 3명과 외부인사 3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된 혁신위원회를 꾸려 혁신안 마련 작업을 해왔다.

외부 혁신위원에 고위 경제관료 출신인 윤증현 전 장관과 박재완 전 장관, 김기영 전 광운대 총장이 영입됐다. 회장단 출신의 내부 혁신위원 3인은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이 맡았다.

혁신안은 △정경유착 근절 △투명성 확보 △싱크탱크 기능 강화 등 3가지 원칙 아래 세부 내용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혁신안에는 혁신 의지를 드러내는 상징적 조치로 전경련이라는 간판을 내리는 방안 등이 담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한 후보로는 ‘한국기업연합회’ 등이 검토되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보수단체 어버이연합 지원 등으로 논란이 된 사회공헌 사업 예산과 관련 조직·업무를 완전히 없애고, 직원들과 조직 규모를 축소하고, 연구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해외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내실을 다지는 내용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경유착을 끊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내용도 담긴다.

한국경제연구원과 전경련 조직을 통합하는 방안도 논의됐으나 찬반 의견이 나뉘었던 것으로 알려져 혁신안에 최종적으로 포함될지 관심거리다.

전경련은 이달 초 국민 의견 수렴을 위해 개설한 온라인 창구를 통해 접수된 내용도 혁신안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혁신안 발표는 전날 오후 늦게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허창수 회장이 GS 회장으로 해외 출장을 갔다가 전날 귀국해 혁신안 보고를 받은 뒤, 연석회의 참석 대상인 전체 회장단 멤버들의 일정을 모두 조율하는 절차를 거쳐 이날 혁신안을 발표하게 됐다고 전경련은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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