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 세월호가 3년 만에 처음 진도 맹골수도를 벗어난 24일.

미수습자 가족들은 세월호 선체가 반잠수식 선박에 잘 실려 육지까지 무사히 가기를 간절히 바라며 하루를 보냈다.

가족들은 오후 2시께 세월호와 잭킹바지 등의 첫 움직임이 카메라에 포착되자 다 함께 갑판에 나와 저 멀리 세월호의 모습을 바라보며 서로 부둥켜안고 기뻐했다.

이어 세월호 선체가 양쪽에 연결된 잭킹바지와 예인선들에 의해 오후 4시 55분께 시속 0.6kn(약 1.85km)의 속도로 반잠수식 선박을 향해 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안심하긴 이르지만 큰 능선을 하나 넘긴 기분”이라며 안도했다.

세월호가 반잠수식 선박을 향해 잘 가고 있는지 한 번씩 갑판에 나가보기도 했지만 멀리서 천천히 움직이는 세월호의 이동 모습을 눈으로 식별하기가 쉽지 않아 뉴스를 이리저리 돌려보며 소식을 확인했다.

가족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반잠수식 선박이 세월호를 싣고 육지에 도착한 뒤 선체 수색을 하게 될 여정을 어떻게 준비할지 등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오후 7시께부터 육안으로도 세월호와 반잠수 선박 간 거리가 부쩍 가까워진 것이 보이고 오후 8시 이후 세월호와 반잠수식 선박이 바로 옆에 있는 것이 보였다.

가족들은 “반잠수식 선박 위로 세월호를 거치하는 작업이 어려운 만큼 일단 지켜보자”면서도 “오늘은 오랜만에 잠이 들 수 있을 것 같다”는 말로 에둘러 기쁨을 표현했다.

지난 2014년 일주일에도 몇 번씩 세월호 수색 작업이 이뤄지던 바지에 올랐던 일, 거센 물살 때문에 한순간 바지가 100여m가 밀렸던 일화 등을 이야기하며 끝까지 날씨가 도와주길 기도하는 가족도 있었다.

오후 10시께 세월호가 반잠수식 선박의 데크 위에 위치를 제대로 잡았다는 속보에 이어 25일 자정을 기해 세월호 위치 조정 작업이 무사히 완료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족들은 또 한 번 ‘희망’을 찾았다.

허다윤양의 아버지 허흥환씨는 “앞으로 많은 과정이 남았다. 육상에 세월호를 거치하기까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9명의 미수습자를 수색하는 일을 생각하면 지금은 진짜 ’시작‘”이라며 앞으로 여정을 위해 모처럼 잠을 청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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