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중대형, 전남은 중소업체 중심…한국은행 연구보고서

울산과 전남의 주력산업이자 최근 침체에 빠진 조선업 발전을 위해서는 대형 조선소 위주의 울산과 중소업체가 많은 전남의 특성을 반영해 다양한 방안을 수립·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7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를 통해 전성범 목포본부 과장과 조동애 울산본부 조사역은 ‘울산·전남지역 조선업 현황과 발전방안’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를 보면 세계 조선업 업황 악화로 국내 조선업 생산은 2013∼2015년 3년 동안 연평균 11.8%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 1∼10월도 전년 동기보다 2.8% 감소하는 등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조선업이 주력인 울산과 전남의 고용·소비 악화를 초래하는 등 지역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울산은 대형 조선사와 기자재를 공급하는 중형업체 비중이 높고, 전남은 중소 조선사와 조립제품을 생산하는 중소업체가 많은 등 두 지역은 산업구조 측면에서 각기 다른 특징을 지닌다.

전 과장 등은 선박 건조·운행 관련 환경규제 강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해양플랜트 수요 감소, 레저 선박 수요 증가 등 조선업 환경 변화에다 울산·전남의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 국내 조선업 발전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울산과 전남의 대형 조선사는 선박 건조 거점을 효율적으로 재배치, 리스크를 관리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가령 해양플랜트처럼 건조 경험이 부족하고 리스크가 큰 프로젝트는 설계·연구 역량이 풍부한 업체가 담당하고, 대형 선박 건조는 부지와 설비를 보유한 업체가 건조하는 식이다.

또 중소 조선사는 기술 개발을 통해 신성장 분야나 틈새시장으로 사업 다각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레저 선박이나 연안여객선 건조 등이 유망한 것으로 분석됐다.

울산과 전남의 중소업체가 교류·협력을 강화해 신규 시장 진출을 꾀하는 방안도 내놨다.

전남은 울산의 인테리어와 내장재 기술을 고부가가치 선박 제작에 활용하고, 울산은 전남의 용접기술과 넓은 배후 부지를 대형선박 제작에 활용하는 식이다.

이밖에 친환경·고연비 조선 기자재산업 육성, 사물인터넷이나 인공지능 등 I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선박 개발 등도 발전방안으로 제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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