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의장’ 뽑으려다 반발 부딪히자 1명이 잔여임기 맡기로

경남 사천시의회 의장 ‘임기 쪼개기’가 결국 부분적으로 이뤄졌다.

사천시의회는 27일 오전 제7대 후반기 의장 보궐선거에서 출석의원 11명 가운데 6표를 얻은 재선의 바른정당 한대식(사천읍·정동·사남·용현) 의원을 선출했다.

같은 당 초선의 윤형근(동서금·벌용·향촌) 의원은 1표를 얻었다.

나머지는 무효 3표, 기권 1표였다.

한대식 의장은 “우리 7대 시의회가 의장 임기 쪼개기 논란 등으로 시민들에게 걱정과 실망을 끼쳐드린 점 죄송하다”며 “중도 사퇴 없이 내년 6월까지 의장직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의장 후보로 등록했던 더불어민주당 최용석 의원은 투표 직전 사퇴했다.

애초 시의회에선 지난해 후반기 의장에 당선됐던 김현철 의원이 중도 사퇴하면 최갑현·한대식 의원이 6개월씩 의장을 맡는다는 밀약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당시 부의장도 후반기 임기 2년을 2명이 1년씩 맡는 것으로 약속했다는 구체적인 정황이 나돌았다.

이번에 의장 후보로 거론됐던 최갑현 의원은 아예 나서지 않았다.

이날 선거를 앞두고 의회 주변에선 각종 시나리오가 난무했다.

의장 입후보 과정에서 시의원 간 추태도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후반기 의장단 임기 쪼개기 밀약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이자 윤형근·정지선·김봉균·김영애 등 초선의원 4명은 지난 20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장단 임기 나누기를 인정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의회 내부에서 은밀하게 진행된 임기 쪼개기는 비난 여론과 초선의원들의 반발 등으로 결국 변형된 형태로 진행됐지만 향후 숱한 과제를 남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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