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까지 연간 40만t 가스 생산
국내 최초·유일 동해가스전 활용
울산만의 특화축제로 만들었으면

▲ 김종용 에너지경제연구원 대외협력홍보팀장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이전 정책으로 울산에서 생활한지도 벌써 3년차다. 이곳에서 살면서 느낀 점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울산을 목적지로 정하고 관광을 오는 경우가 드물다는 것이었다. 잘 알고 지내는 친구들도 울산은 경주나 부산을 관광하면서 스쳐지나가는 도시 정도로 여기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올해 울산이 광역시 승격 20주년을 기념하면서 ‘울산방문의 해’로 지정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부응해서 울산시는 2017년 울산시 관광기념품 공모전도 4월18일부터 23일까지 개최한다고 한다.

울산시가 지역 대표 관광상품으로 홍보하는 것은 고래, 대왕암, 십리대숲, 반구대 암각화 정도다. 그런데 고래는 유람선을 타고 나가 만날 확률이 극히 희박하고, 대왕암은 동해안에 비슷한 경치를 가진 곳이 많이 있다. 십리대숲은 나름대로 독창성은 있으나 나무의 종류만 틀리지 전국에 이 정도 숲은 얼마든지 있다. 반구대 암각화는 세계적 유산임에는 틀림없으나 접근이 금지돼 있어 현실감이 떨어진다.

화천 산천어축제, 함평 나비축제, 순천만 갈대축제 등은 그 지역에만 있는 특성을 살려서 성공한 행사이다. 울산도 지역에만 있는 그 무엇으로 전 국민에게 흥미를 유발시켜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데 대한민국 국민뿐만 아니라 울산 시민들도 잘 모르는 것이 울산에 있다. 대한민국을 세계 95번째 산유국의 반열에 오르게 한 동해가스전이다. 동해가스전은 울산 앞바다 남동쪽 58㎞ 지점에 위치한 천연가스전이다.

동해가스전1은 한국석유공사가 1998년 시추에 성공한 한국 최초의 가스 유전으로, 2004년 7월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해 지금까지도 가동하고 있다. 연간 40만t씩 2018년까지 천연가스 생산이 가능하며, 동시에 휘발유성 원유인 초경질원유를 하루 750배럴씩 생산하고 있다. 덕분에 우리나라는 기름 한방울 안 나는 나라를 면하게 됐다. 작년에는 동해가스전2가 발견돼 우리나라의 산유국 지위를 몇 년 더 연장을 할 수 있게 됐다.

해상에서 채굴된 천연가스 및 초경질원유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울산에 있는 육상처리시설로 옮겨져 몇가지 가공 단계를 거친 뒤 울산시 및 경남지역의 가정·산업체·발전소 등에 공급되고 있다. 따라서 대한민국에 단 하나밖에 없는 동해가스전을 주제로 울산에서 ‘가칭 산유국 축제’를 연다고 하면 국민들도 꽤 흥미를 느낄 것이다.

울산은 에너지와 인연이 깊은 도시다. 국내 최초의 정유회사인 대한석유공사(유공, SK에너지의 전신) 제1공장이 1964년부터 가동, 현재에 이르고 있다. 또한 현재 약 1200㎞에 이르는 전국 송유관의 시초가 울산이다. 1971년 대한석유공사가 최초로 일반 민수용으로 울산~대구간 송유관을 건설했다. 지금도 수도권으로 올라가는 송유관의 영남지역 출발지가 SK에너지와 S-OIL있는 울산이다. 참고로 호남지역 출발지는 GS칼텍스가 있는 여수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서 매년 발행하고 있는 지역에너지통계연보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울산은 1인당 석유소비량이 137.87배럴(우리나라 전체 평균은 16.29배럴)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또 1인당 전력소비량도 2만6458㎾h(우리나라 전체 평균은 9472㎾h)로 역시 전국 최고다.

울산 혁신도시에는 국가의 에너지정책 수립을 연구하는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자원의 개발과 비축을 담당하는 한국석유공사, 국내에서 전기를 생산해 판매하는 한국동서발전 등이 2015년부터 청사를 이전해 터를 잡고 있다. 2018년에는 에너지의 효율적인 이용을 목적으로 설립된 한국에너지공단이 이전할 예정이다. 에너지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는 울산의 특징을 살려 가칭 ‘에너지 축제’를 여는 것도 울산을 전 국민에게 알리는 좋은 방안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김종용 에너지경제연구원 대외협력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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