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문화원이 문을 닫고 남구문화원이 설립될 전망이다.  서진길 울산문화원장은 이미 지난달 열린 정기총회에서 "남구문화원이 설립되면 곧바로 울산문화원은 해산하겠다"고 밝혔고 남구청에도 "남구문화원장직을 고사한다"고 입장표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남구청(구청장 이채익)은 남구문화원 설립추진위원회 구성을 위한 인선 작업을 이달말까지 마무리짓고 오는 4월 중에 발기인대회를 가지는데 이어 상반기 중에 총회를 가질 예정이다.  남구청 관계자는 "울산문화원이 남구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남구문화원으로 승계를 받으려 했으나 법률적으로 어려움이 있었고 남구문화원을 신설하더라도 서원장이 계속원장을 맡아줄 것을 부탁했으나 고사했다"며 "남구문화원을 신설하고울산문화원을 해체하면서 울산시로부터 울산문화원 건물을 무상임대받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문화원은 현재 건물은 울산시, 땅은 국가 재산으로 등록돼 있다.  울산시 관계자도 "울산문화원의 맥을 남구문화원이 그대로 이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해 울산문화원이 보관하고 있는 각종 자료나 물품 등은 남구문화원이 그대로 보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지난해부터 논란이 되었던 남구문화원 설립문제가 일단락되면서 남구 문화원장이 누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구청은 "남구문화원은 건물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기금이 필요하지는 않다"고 변명하고 있으나 문화원 운영규정에 설립 초 6개월 동안은 구청이 지원할 수 없도록 하고 있어 사실상 문화원장은 6개월간의 운영비를 책임질 능력이 있어야한다.  중구나 울주군이 문화원을 설립하면서 원장이 2억원이라는 기금을 내놓는 바람에 "문화와 아무런 상관이 없어도 돈만 있으면 문화원장 하느냐"는 자조가 문화계에 널리 퍼져 있는 상태.  남구문화원장은 기금을 내놓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6개월간 운영이라는 적지않은 경제적인 부담을 져야 하기 때문에 울산의 현실에서 덕망있는 문화계 인사가 선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