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무형문화재 제11호 침선장(針線匠) 보유자인 박광훈씨(예명 박선영)가 조선 전기 복식인 삼회장저고리 재현품 등 전통복식 234점을 최근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이종철)에 기증했다.  개화운동가 박영효의 증손녀로 1932년 충남 당진 출생인 기증자는 일찍이 명문가에서 전통적인 반가 바느질 기법을 배웠으며 복식학자인 고 석주선 박사를 오랫동안 사사했다.  특히 단국대학교 석주선 기념 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출토 복식유물의 복원에 큰 관심을 가져 철릭, 답호, 치마저고리 등 많은 전통 복식을 복원해 냈다.  기증품 가운데는 1940년대에 기증자의 어머니가 착용했던 조바위(겨울용 쓰개)와 단속곳(여자 속옷) 등 유품과 오랜 기간 심혈을 기울여 복원해 낸 조선시대 복식 등이 포함돼 있다.  또 아동복, 반가복, 여자 속옷, 혼례복, 상복, 수의 등이 총망라돼 한 사람의 일생을 되짚어볼 수 있다.  아울러 반가의 전통적인 바느질 풍속을 그대로 이어받았다는 점에서 우리 나라 상류층 복식문화의 흐름과 변화를 파악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박물관은 기증 정신을 기려 오는 21일부터 기획전시실에서 한국의 바느질 문화를 주제로 한 전시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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