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리보는 2017 울산연극제
4월 22일 개막식 열고 30일까지 4개 극단 열전

 

내달 22일 개막하는 제20회 울산연극제를 앞두고, 출전을 예고한 극단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가족과 인생을 이야기하는 연극들이 대부분이며, 창작 초연극도 많아 연극 애호가들에게도 즐거운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당초 20일 개막해 5개 지역 극단이 참여할 예정이었던 울산연극제는 22일로 개막 날짜가 변경됐고, 극단 울산이 출전을 포기하면서 총 4개 극단이 연극제에 참여한다. 극단 푸른가시(대표 전우수), 하얀코끼리(대표 이명진), 세소래(대표 박태환), 물의 진화(대표 김영희)다.

22일 오후 7시 연극제 개막식 후 7시30분부터 첫 작품인 푸른가시의 연극 ‘모란동백’이 선보여진다. ‘모란동백’은 지역 작가인 이충호씨의 소설 ‘기타 줄을 매다’를 각색한 작품이다. 주제와 줄거리는 전혀 다르지만, 전우수 연출이 이 소설에서 모티브를 찾아 극본을 썼다. 연극은 노인의 일상을 통해 삶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주인공 봉술역에 황병윤씨가, 그의 아내 금순역에 하다효지씨가 출연하며, 극의 감초 역할을 할 야순 아지매역은 김현정씨가 맡았다.

25일에는 하얀코끼리의 연극 ‘나여기있어’가 무대에 오른다. 김민정 작가의 희곡을 이명진씨가 연출했다. 희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다섯 집안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쳐진다. 이명진 연출은 “슬픈 가정의 모습을 극대화해 상황속 인물들의 심리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가정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지난해 울산연극제에서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송은정씨가 아동학대 가정의 엄마 역할을 맡아 기대를 모은다. 송씨 외에 조용한, 이재원, 배지은씨 등이 출연한다.

이어 28일에는 세소래의 연극 ‘흔들린다’가 공연된다. 세소래의 창작품으로 세대간의 충돌 문제를 한 가정이 해체되는 모습을 통해 보여준다. 전쟁통에 태어난 할머니가 일찍 부모를 여의고, 결혼 후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결국 딸에게도 버림받는 비극적 이야기다. 누군가의 상처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 상처로 넘어가는 이야기 과정을 추리극 형식으로 보여준다. 주인공 할머니역은 김수미씨가 맡았다.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물의진화의 연극 ‘짜장면’이 관객과 만난다. 실화를 울산지역 배우인 박희영씨가 희곡으로 옮겼고, 진정원씨가 연출을 맡았다. 이 연극도 이번 연극제를 통해 초연되는 작품이다. 연극은 40대 후반의 여교사 영이(김영희 분)가 절망적 순간에 중국집 배달원 대로(이상훈 분)를 만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연극은 영이의 인생을 통해 아무리 힘들어도 이 세상은 살아갈만 하고,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순간이라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연극제 폐막식과 시상식은 30일 오후 10시께 진행된다. 우승한 극단은 6월2일부터 20일까지 대구에서 열리는 ‘2017 대한민국 연극제’에 울산 대표로 출전하게 된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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