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일정 ‘산 넘어 산’…로키산맥 넘으면 컵스

▲ 류현진.

두 번의 수술과 2년간의 재활을 이겨내고 메이저리그(MLB)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한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2017시즌 첫 번째 과제는 ‘생존’이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건강한 류현진’의 진가를 다시 보여주는 데 성공한 그는 5선발로 시즌을 시작한다.

5선발은 성적 부진이나 팀의 유망주 육성 정책 등 다양한 변수로 인해 언제든 로테이션에서 빠질 우려가 있다.

그래서 류현진의 시즌 초반 활약이 중요한데, 일정이 만만치 않다.

첫 번째 고비는 정규시즌 첫 등판이 예정된 다음 달 8일(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전이다.

방문 경기로 치를 콜로라도전은 상대 홈 구장인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다.

로키산맥 자락에 자리한 쿠어스 필드는 여러모로 투수에게 불리한 구장이다.

공기가 희박하다 보니 공기 마찰로 변화를 일으키는 변화구는 밋밋해지기 일쑤고, 투수는 제구에 애를 먹는다.

게다가 타자가 친공은 다른 구장보다 훨씬 멀리 날아가 장타로 이어지기 일쑤다.

ESPN이 공개한 구장별 득점 분포 ‘파크 팩터’에 따르면, 쿠어스 필드의 득점 기댓값은 메이저리그 평균보다 36.8% 높다.

홈런(26.5%), 안타(23.1%), 2루타(40.5%), 3루타(39%) 모두 평균보다 많이 나왔다.

이제 막 부상을 털고 복귀한 류현진에게 쿠어스 필드 등판은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성적이 나쁘진 않았다.

류현진은 2014년 6월 7일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전에서 6이닝 8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었다.

그다음 등판은 로테이션상 4월 14일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릴 시카고 컵스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컵스는 지난해 우승 전력을 그대로 보전했다.

크리스 브라이언트, 앤서니 리조, 벤 조브리스트, 카일 슈와버 등 강타자가 즐비한 컵스 타선을 두고 폭스스포츠는 “2017시즌에도 컵스 타선이 메이저리그 최강”이라고 평가했다.

게다가 컵스의 홈 개막 3연전 가운데 마지막 경기라 리글리 필드를 채운 열광적인 컵스 팬의 응원도 견뎌야 한다.

류현진은 앞서 컵스전에 2번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했다.

다저스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매체 ‘다저스네이션’은 31일 “부상에서 돌아온 류현진이 쉽지 않은 일정을 만났다. 3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선발진에 합류한 류현진이 4월과 이 이후까지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시간”이라고 류현진의 시즌 초반 일정을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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