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방문의 해, 시민동참 없이는
지자체의 헛구호에 그칠수밖에 없어
시민의 작은 친절이 ‘관광울산’ 해법

▲ 홍영진 문화부장

산업수도 울산이 관광도시 울산으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유형의 관광 인프라를 공고히 구축하고, 추진력을 갖춘 공공기관이 전략적 접근으로 이를 밀고 나가야 한다. 하지만 그에 앞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를 믿고 따라주는 시민들의 마음가짐이 전제돼야 한다. 울산시와 구군이 아무리 울산방문의해 사업을 홍보해도 시민들의 참여나 인식이 따라주지 않으면 이 모두 헛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관광도시는 시민 모두가 먼저 웃고, 반갑게 인사하고, 주변을 정돈하며, 각 자의 자리에서 관광도시 마인드를 온 몸으로 실천할 때 완성된다.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것도, 친절한 도우미를 자처하는 것도, 개인적 행동으로만 치부하면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관광도시 만들기 차원에서 살펴보면 한 사람 한 사람의 실천이 더없이 소중하다. 작은 변화가 하나로 뭉쳐 마침내 큰 울림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본보는 지난 한달간 이같은 무형의 가치를 알려 온 시민단체를 찾아 그들의 활동을 알리고 좀더 많은 시민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캠페인을 주도했다. 말하자면 전 시민이 울산의 관광홍보대사가 되도록 하자는 취지였다. 지난 2월 울산방문의해 선포식과 함께 시작한 연중기획 ‘멋맛흥이 있는 울산관광’ 3번째 연재물로서 ‘손님맞이 시민캠페인’의 비전에 따라 이에 동참한 시민들은 ‘관광도시 울산, 우리 손으로!’를 목청껏 외쳤다.

그 중 울산시문화관광해설사회는 ‘우리는 민간 외교관’이라면서 자부심이 대단했다. 그들은 단체 관광객을 인솔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외지 관광객들은 아직도 ‘울산’하면 자동차와 배, 공장만 있는 줄 안다”고 했다. 하지만 “아름다운 바다와 산, 빛나는 역사문화를 알려주면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자신들이 곧 ‘울산을 알리는 얼굴’이기에 더더욱 책임감을 느낀다고 들려줬다.

부산과 인천은 이미 오래 전부터 국제관광도시로 도약하고자 복합리조트 및 테마파크 유치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울산도 울산방문의해를 기점으로 새로운 발판을 모색하고 있다. 관광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경쟁력을 키우고자 한다. 그러나 울산의 관광도시 정책은 국내의 경쟁도시에 비해 출발이 상당히 늦은 감이 많다.

이에 울산발전연구원은 최근 연구지 <울산발전>에서 외부 전문가 제언을 통해 관광도시 완성을 위한 시민들의 역할 제고를 강조했다.

문광부 산하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한 박사는 2017 울산방문의해 사업이 내년에도, 그 이후에도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지속가능한 관광 의제를 발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관광지(자원)의 환경 이슈에는 지역 기업은 물론 지역민의 참여가 필수조건이라고도 했다. 민관협력적인 관광정책이 수반될 때 관광객의 다양한 욕구에도 탄력적으로 부응할 수 있다.

이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부산의 한 관광전문가는 무엇보다 시민들의 마인드와 자세가 달라져야 한다고 했다. 시민들이 지역의 관광자원을 가볍게 여기는데 누가 태화강대공원을 찾아오고, 반구대 암각화를 보러 오겠는가. 주민들 스스로 우리의 관광자원에 눈을 뜨고 이를 찾아오는 누구라도 손님으로 환대한다면 내국인은 물론 세계인들까지 저절로 울산을 방문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울산방문의해 사업이 반짝 특수에 그치지 않도록 하는데 방점을 둬야 할 시기다. 출발은 다소 늦었을지라도 어느 순간 경쟁도시를 따라잡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울산방문의해 사업을 이끄는 울산시는 물론 관광도시 울산에 의문을 제기해 온 우리 모두가 되새겨야 할 말이다.

홍영진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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