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과 함께한 의원들 마음 담아…文 압도적 승리 위해 전국 누빌 것”
文 ‘삼고초려’에 안희정과도 상의…변재일도 함께 합류

▲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 브리핑룸에서 문재인 대선후보 선대위 합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대표적 비문(비문재인)인사인 박영선 의원이 대선 공식 선거운동 돌입 하루 전인 16일 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선대위에 전격 합류했다.

문 후보의 ‘삼고초려’ 설득에 응한 것으로, 이후 박 의원은 선대위에서 중책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 때 안희정 충남지사 캠프의 의원멘토단장을 맡았던 박 의원은 지난 7일 당에서 발표한 공동선대위원장 명단에 포함됐으나, “정식으로 연락받은 적 없다”며 캠프 합류를 하지 않은 상태였고, 일각에서는 탈당설마저 불거졌다.

그러나 이날 박 의원과 안 지사 캠프 정책단장을 맡았던 변재일 의원이 동시에 합류를 선언하면서 안 지사 측 의원들은 대부분 문 후보 선대위에 자리하게 됐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변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부터 문 후보의 압도적 승리와 국민통합을 위해 전국의 방방곡곡을 누빌 것”이라며 선대위 합류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안 지사와도 얘기를 나눴고, 문 후보도 만났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통합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14일 밤 문 후보와 2시간30분 가량 만찬 회동을 하고, “함께 해달라. 도와달라”고 간곡히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변 의원도 합석, 비문 의원으로서의 의견을 솔직하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국민통합, 국가개혁, 통합정부 등의 어젠다를 놓고 문 후보와 대화한 결과 문 후보의 결연한 통합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안 지사를 지지한 이유도 재벌개혁과 검찰개혁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통합은 필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음 정부는 통합정부여야 한다”며 “통합의 구체적 방안은 조만간 밝히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의 직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날 강조한 ‘통합정부’에 대한 작업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17일 광주 선대위 발대식에 참여해 첫 활동을 시작하는 등 호남 득표활동에도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박 의원은 이날 합류 선언에 대해 “안 지사와 함께한 모든 의원의 마음이 담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14일 문 후보와 만난 뒤 15일에는 안 지사 및 안 지사 캠프에서 함께 한 의원들에게 문 후보와의 대화 내용을 보고드렸다. 의원들이 그 얘기를 듣고는 공식 선거운동을 앞두고 전격 결합해서 분골쇄신의 마음으로 문 후보의 압도적 당선에 기여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날 회견에는 박 의원과 변 의원 외에도 기동민 이철희 정춘숙 의원과 박수현 전 의원 등 안 지사 캠프 인사들이 함께 참여했다.

박 의원은 “오늘은 부활절이자 세월호 3주기다. 저는 그동안 ’퀘렌시아‘에 피정(가톨릭 신자들의 수련활동)을 다녀오면서 많은 사색 속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많은 아픔이 새로운 대한민국의 힘으로 부활하기를 깊은 마음으로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문 후보의 ‘양념 발언’ 등에서 상처를 받은 것은 어떻게 극복했느냐는 질문에는 “인간에게는 자체 복원력이 있다. 칼로 상처가 나도 세포가 스스로 아물 수 있다”며 “퀘렌시아에 머무는 동안 상처가 절로 아물었다”고 답했다.

퀘렌시아는 투우에서 소가 투우사와 싸우다 잠시 숨고르기를 하는 ‘안식처’를 뜻하는 말로, 문 후보가 후보 확정 직후 ‘문자폭탄’을 ‘양념’에 비유하자 “상처받은 사람에 소금 뿌리는 것”이라고 공개비판한 바 있다.

문 후보 측은 박 의원의 합류로 문 후보가 표방한 ‘용광로 선대위’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지면서, 비문(비문재인) 진영의 원심력을 차단하는 동시에 확장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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